2022. 작가의 눈 제29호 (김행인. 金杏仁. 20221027)
나는 다르다
붉거나 노랗거나
너희야 제 아무리 물들어가도
나는 결단코 물들 리가 없다
늘 푸른 나다
하늘빛 화살에 눈물 나거나
스치는 바람결에 가슴 떨거나
그런 너희야 짧은 만추의 유혹
그 어떤 색에도 물들지 않고
단 한순간도 흔들림 없는 나는
눈 감아서 굳건한 무색의 투명
나는 다르다
제 무게에 못 견뎌 떨어지거나
흩어져 날리거나 뒹굴거나
그런 너희와, 나는 다르다
나는 늘 푸르다
2022.10.27. 杏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