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팬도 아니면서
가수 지오디의 열성 팬은 아니지만 하늘색 풍선을 보면 날아갈 것 같다. 몸도 마음도 한껏 부풀어 떠오를 것처럼 하늘색을 보면 좋다.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릴 때 바탕은 무조건 하늘색이었다. 크레파스 가운데 가장 빨리 닳는 색이 하늘색인 걸 보면 내가 그리는 이상향이 하늘에 있는 것 같았다. 그림에 하늘색은 꼭 칠했다. 꿈은 늘 거기 있었다.
계절별로 하늘의 색은 모두 다르다. 봄의 하늘색은 왠지 연두색을 섞은 것처럼 살짝 따스하다. 여름날의 하늘색은 뜨거운 공기가 가로막아서일까. 텁텁한 느낌이지만, 에어컨 바람을 맞고 있는 실내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가을을 미리 느끼라는 듯 희망의 색이다. 가을의 하늘색은 풍요로운 하늘이라 바다와 조화가 잘 어울린다. 겨울의 하늘은 온몸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이 다가오는 듯 에이는 하늘색이다.
벤치에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대학 졸업과 취직을 걱정해야 하던 이십 대가 떠오른다. 하늘을 바라보면 상상을 시작한다. 하늘색의 넓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린다. 나의 미래를 떠올리며 미래에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한 듯 하다가도 먹구름이 몰려오기도 한다. 먹구름 또한 상상이다. 다시 지우고 파란 하늘을 바탕삼아 다시 스케치한다. 늘 어두운 미래가 있진 않을 것이다. 다만 먹구름의 시련보다 파란 하늘의 행복이 오래 남아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살 것 아닌가.
누군가는 푸른 바다에 뛰어들고 싶을 때가 있다. 어느 누구처럼 외국을 쉽게 다니는 편은 아니어도, 외국의 바다가 우리 앞의 조그만 바다보다 푸르다는 것을 안다. 와, 파랗다. 그렇지만, 너무 파랗고 깨끗해서 속이 모두 들여다보일 정도가 되는 바다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는다. 물을 무서워하는 1인 중 하나이기에 마음은 빠져들고 싶더라도 난 현실적인 사람이니까.
차라리 푸른 하늘에 뛰어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