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세상 속 아이

어른의 중요성

by 한그리 유경미

우리는 많은 색상을 입고 살아간다. 사람들이 나에게 칠하는 색깔도 있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칠하는 색도 있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고 했던가. 내가 먹을 칠하면 주변 사람들도 먹색으로 변해간다.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주변의 사람들도 그렇게 변하거나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물론 단색으로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 일하면서 아이들을 바라본다. 어른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조그만 변화들이 아이를 만들어 간다. 물론 어른들의 잘못도 아이들은 배운다. 집에서뿐 아니라 학교에서 조그만 역할의 나조차도 아이들은 모두 배워 익힌다. 학교에서 일할 때 정신 차려야 하는 부분이다. 아이들은 투명하다.

물론 갓 태어난 아이들에 비하면 기본 인성이나 습관 등을 익힌 아이들이다. 그렇지만, 그 아이들도 충분히 변할 수 있다. 어릴 때 기억을 더듬어보면 선생님의 효과는 대단했다. 굳이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중요한 인물과의 만남은 큰 의미다. 누구를 만났느냐에 따라 진로도 바뀌는 걸 보면 어른은 어린이의 거울이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좋은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여러 사람이 기억에 남아도 한두 명은 인생을 바꾸어놓을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

내가 만났던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꿈에 대해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학급 문집을 만들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넣으려고 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학교에서 하라고 시킨 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애정을 담는 일만큼은 선생님을 뛰어넘는 분을 본 적 없었다. 우리 아이들의 기억 속에도 내가 그렇게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사람 중 한 명이길 기대해본다.

어린이를 위해 어른다운 어른은 중요하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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