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부산 여행
남편 부산 출장길에 따라가 부산 여행. 엄마와 함께.
20살에 처음 부산 온 후 지난 20년간 거의 매년 1번은 온다. 부산이 좋다. 도시의 활기, 바다.
여행 중 명상은 했지만 거의 숨 가쁘게 돌아다니느라 체력 부족으로 일기는 쓰지 못했다.
부산 여행 1일 차
용궁사=>(루지 타려다 생략)=>블루라인=>미포 하차, 걸을 수도 있었지만 택시로=>해운대역 숙소=>오복 돼지국밥(맛있었다. 1인 11,000원부터. 사장님의 PR 방식도 세련되고 자신감 넘치고 유능해 보여 멋있었다.)
2일 차
태종대=>다누비 버스로 편하게 둘러봤다=>자갈치 시장(노량진처럼 정리되고 예전 같은 매력은 없음)=>국제시장(물떡 1,000원 씨앗 호떡 2,000~2,500원. 노점상 음식 외에 큰 매력이 없어 아쉬움)=>지하철로 서면역 이재모 피자(맛있었다)=>지하철로 해운대, 숙소 휴식=>택시로 요트장 이동, 밤 요트 투어(불꽃놀이 볼 수 있어 좋았음 1인 19,000원가량)
3일 차
전 날 남긴 이재모 피자 아침으로 먹었는데 식어도 치즈가 하나도 질겨지지 않고 아주 맛있었다.=>걸어서 동백섬=>버스로 부산역=>차이나 타운 중식=>기차로 귀가
부산의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친구가 교직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며 싼 가격에 숙소를 예약해 주었다. 고마웠다. 그리고 친구를 만났는데 엄마가 친구와 나를 비교하는 말을 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런 건 관계에 칼침을 놓는 말. 부모는 이래선 안 된다. 노인학대의 피해 노인은 과연 좋은 부모, 인간일까 의구심이 들게 했다. 내가 택한 길이 어렵긴 하나, (글쓰기, 그림 그리기로 돈을 벌겠다니!) 차라리 '현실적인 돈벌이 대책도 같이 강구하는 게 어떻겠니' 이렇게 조언해 줬다면 좋았을 텐데. 엄마로부터 마음의 거리를 아주 벌리는 순간이었다. 이미 많이 멀리 왔다 생각했었는데도.
부모로부터 보호, 사랑, 지지, 응원을 받고, 부모를 든든하고 고맙게 생각할 수 있는 자녀는 복이 많다. 그래도 수 분만에 회복하며, 더 이상 악영향을 끌고 가지 않을 수 있는 자신에 안도했다. 나는 내 삶을 살아왔다. 잘난 것도 잘한 것도 없지만… 그래도 나와 맞지 않는 부모가 가라는 길(법대, 공무원)을 가는 것보다는 행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겨우 구해냈다. 겨우 목숨만 건지는 데에서 나아가 행복해지자.
용궁사와 태종대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360도 이상 회전한 듯하다. 시원했다.
부산은 좋다. 미포에서 해운대를 지나 동백섬까지 한 번에 걸을 수 있다. 택시 기사님은 현지인들은 해운대나 광안리는 잘 가지 않는다고 했지만, 나는 해운대에 여러 번 가서 그런지 지하철과 숙소 등이 편리해서 그런지 해운대가 좋다. 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