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전 파절되었던 남편의 치아가 오늘 점심 식사 중 다시 떨어졌다. 사고 날도 토요일이어서 고생했는데 오늘도 하필 또 토요일에. 급히 집 근처 치과들에 전화했지만 모두 안 된다고 했다. 옆 도시 치과들에도 전화를 걸었다. 30분 내로 병원에 도착해야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내일은 일요일, 그다음 날은 또 대체 휴일이라서 초조했다.
'급히 가다가 교통사고라도 나면? 서두르지 말자'는 생각도 나를 압박해 왔다. 1시 반 경 치과에 도착해 레진 치료를 받았다. 27만 원. 파절됐던 치아를 붙여서 4개월 쓴 거다. 하지만 이대로 끝나지 않고 주차장에서 접촉사고가 났다. 스트레스로 어깨가 아팠다. 오랜만에 가슴도 욱신거린다.
그렇게 큰 일은 아니다, 그렇게 큰 일은 아니야. 괜찮다. 위험하지 않다. 겨우 진정하고 오후에는 전시 서문을 마무리했다. 애써 더 편안하게 진행했다. 이전에 마구 다그치며 20회 정도 수정하던 걸 이번에는 10번 정도 수정했다. '끝까지 몰아치'지 않으니 약간 아쉽고 시원섭섭했다. 그래도 지금 같은 방식이어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글도 나름대로 만족스럽다. 서문 의뢰가 더 많이 들어오길. 한 달에 1~2개 정도면 좋겠다.
손이 떨린다. 그래도 괜찮다, 괜찮다고 여러 번 스스로에게 말해 주었다. 내일은 부디 별 탈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