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일기-안심 연습

by 서한겸

그러고 보니 부산에는 곳곳에 매화가 피어 있었다. 동백나무 등 따뜻한 지역에 자랄 것처럼 보이는 잎이 두껍고 기름진 식물들이 많았다. 기후에 따른 식생의 차이는 참 신비롭다.

영도다리의 개폐는 주 1회, 토요일 오후 2시. 여행을 연장해서라도 보고 오고 싶었지만 강풍이나 기상 악화 시 개폐하지 않는다 해서 포기했다. 3월 3일에는 부산 바닷가 곳곳에서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를 하는 모양이었다. 보고 싶은데 아쉬웠다.


오늘 삼일절이다. 나라가 망하면 어차피 사람답게 못 사니, 폭탄을 지고 목숨을 바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과연 그럴까. 작은 일에도 이렇게 벌벌 떨면서. 어제의 스트레스로 두통에 시달렸다. 몸살이 나려고 한다. 그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워주신 분들께 감사할 뿐이다.


글은 다 고치고 제목을 하루 종일 고민했다. 제목이 가장 어렵다. 책도 그렇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 글의 이름이니까. 참...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다.


하루 종일 약간 앓았다. 명상하며 그저 스스로를 안심시킬 뿐이었다. 재밌는 건 이제는 내가 왜 이렇게 불안해졌는지, 트리거가 된 사건은 흐릿하게 까먹은 채 불안만 남았다는 점이다. 수십 년 간 갈고닦아온 불안이 한 번에 확 올라온다.

가라앉히자. 연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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