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철학적 생각의 씨앗이 되는 책을 쓰고 싶어서 공부하고 있다. 어떤 철학자들이 있고, 어떤 철학적 질문들이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려고 철학사적으로 중요한 사상가들을 개관하듯 읽고 있다. 원래 어려웠지만 오랜만에 보니 더 어렵다.
108배는 계속하고 있다. 명상, 108배, 요가 이런 방향이 나에게 잘 맞는다.
전시 서문에 대해서 고민했다. 친구 몇 명에게(모두 작가) 읽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글 자체는 좋고 그림을 깊이 본 느낌이지만 그걸 읽을 대상인 관객에게 친절하지는 않다고 했다. 작가의 생각도 너무 안 드러나 있거나 글의 일부로 너무 흡수되어 있다고 했다. '작가는 이런 걸 그리려고 했고, 이 부분이 이런 식으로 나타나 있다'는 식의 조금 더 친절한 글이어야 하지 않겠냐고.
작가가 읽고 작가에게 가장 좋을 것 같은 식으로 써오기는 했다. 주제, 소재, 표현으로 나누어 글감을 찾는 데서 시작하기는 하지만 글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이들은 다 완전히 해체되어 글의 사방으로 흩어져서 흡수시키는 식이다. 쉽게 파악되게 쓰지는 못했다. 특히 '네 개인 작품이 아니라 전시 서문이니까' 라는 말이 아팠다.
그리고 설사 작가에게 좋도록 쓴다 하더라도, 작가도 자신의 작업을 이미 깊게 알고 있으므로, 작가를 생각하며 쓰면 제삼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너무 많이 빠질 수 있다.
서문 작업이 무척 좋고 더 많이 하고 싶어서... '잘' 하고, '읽는 이가 만족스럽게' 하고 싶은데, 읽는 이 누구를 기준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 조금은 더 친절하게 써야 하나 싶기도 하다.
공부와 글 생각으로 분주히 보내 자는 시간이 늦어졌다. 기분은 괜찮았다. 공부는 글쓰기보다는 훨씬 편하다. 특히 개인적 감정 분리가 덜 된 <새로 태어난 아이>에 비하면 공부는 편하다. 하지만 이 글을 꼭 완성하고 싶으니 마음 한 구석은 달달 볶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