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일기-위기

by 서한겸

무기력하다. 온몸에 자잘한 통증이 있다. 팔다리도 저린데 MRI에는 문제가 없었고. 디스크일까? 자율신경실조증의 일환일까? 오늘은 마음먹고 쉬려고 가까스로 폰을 멀리 하고 누워 있었지만 이런저런 생각에 시달려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물리적 통증) 잠깐 잠들면 악몽 꾸고.

프로작은, 자살 사고가 너무 심했었기 때문에 살기 위해 먹었던 것 같다. 하지만 ADHD 증상은 평생 계속되었고 우울, 자살 사고 등은 많이 옅어지고 짧아졌다. 그래서 약을 안 먹고 버티고 있다. 정신과 약의 부작용을 확실히 느꼈으니까. 대부분의 치료는 부작용이 있기는 한 것 같다. 안 아프면 가장 좋지만, 일단 아프게 됐다면 병이 든 거니까 그걸 없애는 과정에서 당연히 어려움이 있는 거지.


명상 거의 불가능. 괴로울 뿐이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나 같은 사람은 혼자 살면 진짜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남편에게 미안하다. 객관적으로 봐서, 글 쓴다고 하면서 별 소득도 없고 우울해하면서 기운 쳐지게 매일 하고 있는 사람이랑 누가 살고 싶을까? 힘을 내고 아마 조만간 약도 먹을 것 같다. 정신과 병원이 다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아쉬운데 그냥 참고 가서 약만 받아오는 걸로 해야겠지.


최근 권정생 작가의 <몽실 언니> 읽었다. 쉽고, 전개가 빠르며, 장면이 명확하다. 잘 썼다. 한 작가의 데뷔작이 <강아지 똥>, 최대 히트작이 <몽실 언니>, 유작이 <엄마 까투리>라니... 대단한 사람, 대단한 작가다. 마음이 약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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