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추워서 잠을 못 잤다. 추울 리 없는 날씨고 여전히 겨울이불인데 몸이 이상했다. 옷을 껴입고 양말을 신고 겨우 잠들었지만 밤새도록 깨고 선잠만 잤다. 운동을… 아마 걸어야겠지.
명상 겨우 했다. 스트레칭도 1~2분 할까 말까. 욕심 내지 말자. 그냥 내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자.
하지만 오늘 아주 좋은 일이 있었다. 기타 수업에서 문득 일렉 기타가 눈에 띄었다. 두 대 있는 건 알았는데 오늘따라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얼마든지 해보시라며 기초를 가르쳐 주셨다.
대충격이었다. 한 음 낮은 자리를 잡아서 줄을 끌어올리면 한 음 높아지는... 대충격... 이게 뭐야... (밴딩?) 충격적이었다... 정말 새로운 감각이었다. 사실 일렉 기타 퍼포먼스를 보면 멋있어 보이려고 그러는 건 줄 알았는데 그냥 연주의 일환이기도 했다니... 그리고 쇠로 된 줄을 만지고 밀고 당기는 게 아주 새로웠다.
곡은...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었다. 9개의 음이었고, 밀어서 소리를 바꾸는 게 있어서 피크는 8번... 선생님이 연주를 하시고 나에게 해보라고 하셨다.
나:지금 이걸... 저보고 하라고요?
선생님:밀어 올리고, 다운.
나:...
선생님:다운, 업, 네 번 하고
나는 그냥 받아들이고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했다. 엉망이고 거의 20배 같은 속도였지만 어떻게든 소리를 내긴 했다. 온몸에 땀이 쫙 났다. 선생님은 일렉 기타는 물리적 힘이 중요해서 남자분들에게 유리한데 내가 손 힘이 좋다고 했다.
재미... 재미있었다... 너무 재밌었다. 너무 새로웠다. 충격적이다! 쇠의 느낌, 소리...
집에 걸어오며 생각해 보니 2014년? 에 프리다이빙을 배운 게 마지막으로 새로운 걸 배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밖에는 그전에도 해봤던 걸 다시 했거나... 특히 클래식 기타는 새로운 느낌은 없었다. 아, 2017년 경 클라이밍 체험도 충격적으로 새롭긴 했다. 그래도 한 9년 만이다.
일렉 기타를 조금 더 배워보리라 다짐했다. 클래식, 통기타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그냥 감각 자체로 만족스러웠다. 어려운 것도 무슨 정신 샤워를 하는 듯 개운하고 얼큰한 느낌. 오늘 간만에 아주 기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