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by 서한겸

작년 재작년 여름은 매우 더웠고 집에서 일하는 나는 거의 병이 났다. 집에 에어컨이 없다. 선풍기 두 개를 틀어도 고통스러웠다.


알아보니 벽걸이 하나 스탠드 하나 합쳐 최저 180만 원이었다. 비싸다고 호소하니 친구들이 더워서 힘들고 시간 낭비하는 것보단 낫다고 어서 사라, 미련하다고 했다.


180만 원. 비싸지만 쓸 수도 있다. 방에 벽걸이 하나만 하면 50만 원 대도 있는 모양이다.


35년 평생 에어컨 없는 집에 살았다. 심리적으로 장벽이 높고 두텁다. 그렇게까지..? 시원해야 할까?

친구:죽도록 덥지 않게 해 준다 생각해. 여름에도 인간답게 살려면 있어야 돼.

그건 맞다. 그래도.


최근엔 변명거리 또는 타당한 근거가 하나 늘었다. 기후변화 때문에 바이러스나 전염병이 창궐할 거라던데. 에어컨 안 쓰겠다는 운동은 안 보인다.


원전 반대 목소리는 높지만 전기 공급 줄여도 되니 원전 없애라는 말은 안 한다.

전기 에어컨 와이파이는 이제 기본적인 생존권일까?


이번 여름도 덥다는데 그리고 작년의 고통을 다시 겪기 두렵긴 한데 에어컨을 사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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