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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Apr 15.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414

불안장애를 치료하기만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내 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고 가장 큰 변화이기 때문에 이에 집중하고 있다.


어제 오랜만에 프리다이빙을 다시 한다는 생각을 한 뒤로 기분이 좋고 조금 들떠 있다.

프리다이빙 정말 좋아하고 <그랑블루>를 보고 어릴 때부터 환상처럼 꿈꿔 왔었지만

2013년에 레벨 1, 2019년에 레벨 2 취득 총 2번 해봤을 뿐... 펀다이빙도 못 가봤다.

1은 제주도 2는 베트남 나트랑에서 땄다. 비행기 타고 바다에 나가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많이 부담이 된다. 파도와 바닷물의 매력도 너무나 너무나 좋지만. 특히 제주도에서 바닷물에서 짠 입술에 달콤한 귤이 들어갔을 때의 느낌은 잊을 수가 없다. 바다 위에 떠서 부이 위에 귤을 넣어뒀다가 부이에 매달린 채로 귤을 먹었었다. 


K26만 알았는데 내가 모르던 사이에 딥스테이션이라는 더 깊은 곳이 생겨서 이 실내 다이빙풀에서 레벨 3, 4까지 할 수 있는 모양이다. 바다도 좋지만 바다는 펀다이빙으로 하고 자격증 과정은 실내에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 마음이 많이 지쳤는지 비행기 티켓팅과 멀리 여행하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다. 특히 외국은 더. 

딥스테이션에서 레벨 3 과정을 하면 교육비와 입장료 포함 90만원 정도 들지 싶다. 엄마아빠 댁에서 머물며 오가면 숙박비는 아낄 수 있다. 이번 여름휴가에 평일 5일 정도를 써서 100만원 정도 예산으로 휴가를 보내면 어떨까. 남편과 함께면 200만원이지만 너무너무 심하게 부담될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 2019년 이후로 여행을 간 적도 없고 코로나 동안도 거의 아무 곳도 안 가고 휴가도 안 갔으니... 

레벨 3, 4에는 레스큐가 있어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데 뭐. 


2013년에는 지금보다 돈이 더 없었다. 마음만은 그때 당장 강사과정까지 하고 싶었는데 참 아쉽다. 나랑 같이 레벨 1 하신 분 중 강사생활 하시는 분이 있어 인스타 팔로우를 하고 있다. 부럽다. 깊은 물은 정말 아름답고 위안이 된다. 나는 이퀄라이징도 아주 잘 되는 편이라서. 아 하여튼 얼른 다시 하고 싶다... 내가 늘 꿈꾸는 곳 물속... 


일단 5미터 풀이라도 가고 싶다. 


하여튼 2019년에 딴 자격증은 이메일로 왔었다. 당시에 돈을 더 내면 실물카드 자격증도 준댔는데 안 한 게 후회스럽다. 지금은 실물 자격증은 아예 발급되지 않는다고 한다. 2019년에 딴 것도 자격증 확인 사이트가 리뉴얼되면서 재가입하고 지난 자격증 정보를 불러와야 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서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메일 확인을 잘 안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수십만 원을 주고 딴 자격증이 날아가나 걱정하다가 겨우 잤다. 2레벨 자격증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풀도 있기 때문에...

오늘 아침 내 몇 번이나 메일 확인을 했는데 답이 없기에 울적했는데 조금 전에 보니 담당자가 직접 내 자격증 정보를 업데이트했다고 답장이 왔다. 자격증 확인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1, 2급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쁘다. 


오늘은 아주 기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좋은 일이 있어도 해맑게 기쁜 기분이 잘 들지 않는다. 이거야 말로 병증 같은데 오늘은 깔끔하게 순수하게 기쁜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내 삶 정도면 정말 괜찮은 편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흉곽? 안쪽? 통증이 간혹 있네. 안 좋다. 스트레스 아주 심할 때 이러던 건데. 


오후와 저녁에는 조금 더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하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신경 써 봤자니까.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친구가 내가 전에 쓴 글을 읽고 감상을 알려주었다. 구체적인 조언들이 나에게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의지를 불어넣어주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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