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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Apr 15.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415

지난 일주일 정도 쫓기듯 음식을 많이 먹는다. 맛없다, 너무 짜다, 별로 안 먹고 싶다 생각이 들면서도 꾸역꾸역 먹었다. 정말 이상한 기분이다. 의사에게 상담해야지. 이건 진짜 강박 같은 증상이어서. 


두통도 생기고 몸이 많이 안 좋다. 약 때문은 아니고 어제 조금 무리해서 자전거를 타서일 듯하다. 그래도 오늘은 가슴 통증은 없었다. 


식욕이 굉장히 큰 문제다. 위에도 즉시 부담이 가는 게 느껴진다. 짜장면, 불닭볶음면 등 짜고 맵고 기름진 음식 때문에 속이 아프고 변비도 생기려고 한다. 너무 안 좋다. 살도 찔 것이고 혈당 문제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기분도 안 좋다.


그리고... 4월부터 글쓰기에 매진하려 했는데 약에 적응도 해야 하고 몸도 영 안 좋고 무엇보다 정신도 안 좋아서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의사도 지금은 글 쓰지 말고 쉬라고 권했다. 하지만 마음이 쫓기며 무척 좌절스럽고 자괴감이 든다. 글을 쓰고싶을뿐만 아니라 잘 쓰고 싶은데 전혀 아예 쓰지도 못하고 있으니까. 전부터 전부터 구상하고 있는 소설을 얼른 써내고 싶다. 쓴다고 바로 써지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걸릴 텐데 그저 초조하기만 하다.


어떤 의사가 웹소설도 쓰는데 소설로 버는 수입이 의사로서 버는 수입보다도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딱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의 재능과 경제적 능력에 비하면 나는 뭐냐. 너무 쓸모가 없잖아... 아니 그 사람이 인생을 활용하는 정도에 비하면 나는 1000분의 1이라도 쓰고 있는 걸까? 인간으로서의 삶이라는 모처럼의 기회를...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나 하나만 봐도 참 안타깝다. 할 수 있고 없고를 떠나 스스로 포기하고 흘려보낸 기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할 수 없을 거야'라는 생각에 빠져서. 얼른 기분이 나아지고 몸이 나아지고 그다음에 열심히 글을 쓸 것. 그래서 잘 쓰게 될 것. 그래서 인정도 받고 글로 돈도 벌 것. (전시 서문과 미술 평론을 하게 되면 출간보다 경제적 이득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되고 싶다. 


일단 마음이 건강해질 것. 가장 절실하고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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