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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May 16.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515

아침에 샐러드와 노브랜드 가라아게. 어젯밤 정신과 약 안 먹은 것 발견... 반성... 아침에는 이비인후과 약과 정신과 약 챙겨 먹었다.


스승의 날이라고 한다. 어린이집에 가는 아이들이 손에 꽃다발 장식들을 들었다. 저런 것 받고 좋아할까? 교사 처우 개선이 우선 아닐까 생각 드는 내가 너무 메말랐나. 아이들이 선생님 사랑해요 감사해요 하면 감동적일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아예 덥다. 다가오는 여름이 두렵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더 심해졌다고 생각했는지 목소리가 안 나와서 그런지 엉덩이주사를 처방해 주었다.

안과에서는 눈에 염증이 있다고 2종의 안약 처방. 전염성 있을 수 있으니 가족들과 수건 따로 쓰라고. 나만 어서 낫고 넘어가길. 안구 건조증 전부터 심해서 그냥 눈에 넣는 안약도 하나 더 샀다.


버거킹에서 5500원짜리 와퍼주니어 세트. 너무 짰다... 입맛이 예민해졌나?


상담 전 2시간 정도 시간이 비어서 도서관 갈까 하다가 도서관 이동할 시간 아껴 그냥 빽다방에서 딸기빽스치노+아이스크림 4400원. 2시간 동안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집 <라쇼몬> 읽었다. <코>와 <마죽> 읽었다. 아주 재밌어서 숨가쁘게 읽었다. 카페 음악 소리 때문에 잘 집중이 안 됐지만 음료는 맛있었다. 그래도 다음에는 도서관 갈 듯.


상담에서 웩슬러 검사 결과 들었다. 불안, 우울, 자기 회의감 등등. 침습적 사고 반추 경향.

불안으로 인한 조심성 너무 심하고 자율성이 0으로 나온 게 특징적. 자율성은 자존감과 관련되는 수치라고 했다. 불안 때문에 인내력도 낮게 나온 것 같다고. 새로운 상황에 대한 거부감과 긴장도 높아 보인다고.


그리고 불안 때문에 오만 것, 모든 것에 하나하나 자극을 받고 주의를 두는데, 그러지 말기를 연습해보라고 했다. 동의한다.


그래도 전보다는 나아졌다고 주관적으로 느끼고 있고, 내가 느끼는 어려움들(순발력 사회성 부족이나 인간관계에서의 긴장 등)을 글로 많이 풀어서 스트레스를 승화?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이룬 가정이 화목한 편이라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아르바이트라도 하든가 내가 하는 일에서 경제적 보상을 더 얻어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현실적 방안, 또 어린시절에 대한 풀리지 않는 마음 등을 앞으로 남은 10회기 동안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오래 다닐 생각으로 정신과를 잘 찾아보자는 이야기도 들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가고싶은 병원이 있는데 초진 예약이 매월 첫 평일 아침부터 선착순이라서 참 어렵다.


오후에는 아이스크림(엑설런트)과 상담소에서 맛 별로 챙겨온 초콜렛(4종류)를 먹고 책을 읽고 편안하게 지내다 잘 생각이다.


내일은 화요일이다. 오랜만(거의 2달만)에 요가를 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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