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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May 18.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517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김은성 작가의 <내 어머니 이야기>를 오늘 다 마쳤다.


우연히도 두 작가 모두 1965년생이다. 책에 나오는 '아버지'는 빨치산 출신이고 '어머니'는 1927년생 북한 출신이다. 


두 사람의 부모님은 배경과 연령이 퍽 달라 보인다.


<내 어머니 이야기>의 어머니는 1927년생. 1921년생인 나의 외할머니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다. 하지만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았다. 엄마아빠가 너무 좋아 시집가기 싫을 정도로 사랑받고 행복한 유년을 보냈다. 어느 정도 배우기도 했고 아버지와 오빠가 평생 믿을만한 기둥이 되어 주었다.  의지하고 지낼 사람들도 많이 있었던 모양이고 무엇보다도 경제적으로 일어난 적도 있고 집안에 식문화 등 문화가 있다. 사랑받고 행복한 기억을 많이 갖고 계시네. 

일만 해서 누가 엄마인지, 저 사람이 너희 엄마다 누가 그랬다는 정도라는 우리 외할머니랑은 천지차이다.


엄마가 <토지>나 <혼불> 등 옛날이야기 좋아하니까 그리고 이 책은 만화니까 권해 볼까 하다가도 엄마가 신세한탄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망설여진다. 아예 동떨어진 사람들 이야기보다도 더 상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와 내 엄마와 같은 세월을 살았는데 이리도 다른 세상을... 사랑이 있는 세상을 살았구나. 고생은 더 했어도 참 사람들이 마음이 오가고 사랑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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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에서 받은 약과 정신과 약 잘 챙겨 먹었다. 오늘은 몸이 덜 간지러운 걸 보니 브린텔릭스의 부작용이 잦아드나? 눈에 안약도 열심히 넣어 충혈된 게 나아졌다.

인후염은 덜해진 듯하지만 목소리는 더욱 나오지 않고 목이 간지럽고 기침이 늘었다. 기침 때문에 눈알이 빠질 듯 아프다. 이제 내과를 가야 하나?


오늘 도서관에 갔다가 30분쯤 걸어오니 덥고 어지러웠다. 어제 몸이 조금 좋았다고 해서 무리하면 또 아프기 쉬우니 조심해야겠다.


내일은 푹 쉬고 싶기도 하고 엄마를 만나고 싶기도 하다. 엄마는 1947년생으로 특히 디스크와 위암 수술을 한 뒤, 아니 그 뒤에 코로나까지 겪고 너무 쇠약해졌다. 내가 운전을 배워 엄마를 여기저기 태워 다니지 않으면 엄마 돌아가신 뒤 피눈물을 흘릴 정도로 후회할 것 같다. 그런데 이토록 운전에 용기 내기가 어렵다. 두렵다. 순발력 등등.


내일 쉬지 않으면 아플 수도 있겠다 싶다. 엄마랑 차로 30분 거리에 살면 딱 좋겠는데 3시간 거리에 사니 참 아쉽다. 이것보다는 자주 만나고 싶은데. 엄마랑 가까이 살 궁리를 해야 하나. 주택 연금 등 많은 것이 엮여 있어 쉽지는 않다. 80이 되어 가는 엄마를 이사시킬 때에는 무슨 작정이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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