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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May 17.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516

정신과 약은 '아침, 저녁'으로 구분되어 있다. (내 경우)

까먹고 넘어가지 않기 위해 날짜를 쓴다. [16 아침, 16 저녁] 이렇게 되도록.

어젯밤 잘 챙겨 먹고 잤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오늘 아침약이 없네. 어떻게 된 걸까.

저녁약이 2개나 남았다. 저녁약에 브린텔릭스가 들어 있는데.


 챙겨 먹자... ㅠㅠ   챙겨 먹으면서도  '이거 약효인가? 오늘   먹어서 이상하면 어떡하지?' 이렇게 연연하지도 말아야겠지?  어렵네 약에 대한 마음 다스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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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많이 더웠다. 다가올 여름이 두렵다.


체력이 조금 나아지면서 약간의 조증 같은 시기가 오고 있다. 주기적으로? 많이 앓은 후 회복기에 잘 이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주 증상은 다음과 같다.

책을 많이 빌리거나 산다. 오늘은 두 개 도서관에 가서 10권의 책을 빌려 왔다.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든다. 특히 적금은 마치 고정수입이 생길 것 같은 희망에 드는 것이다. 마침 만기된 정기예금이 있어 재예치하고, 월 80만 원의 적금을 시작했다. 민망하지만 지금 월 80만 원도 못 버는데... 수치스럽다. 하여튼 통장에는 80만 원 이상 있어서 50, 30 이렇게 두 개를 들었다. 

또 주로 뭘 배우기 시작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오늘 마영신의 <벨트 위 벨트 아래>를 읽었다. 내용은 개인적으로 싫지만 역시 잘 그린다. 

김은성 작가의 <내 어머니 이야기>를 읽다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 결국 4권 다 빌려 왔다. 마흔에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는 작가가 참 잘도 그렸다. 


마흔이 다가오고 있어 지금이 너무 중요한 때 같다. 어쨌든 너무 열심히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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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달 넘어 만에 요가 수업에 갔다. 오늘 그만큼 몸상태가 괜찮게 느껴졌다. 힘찬 느낌마저 있었다. 인후염이 남아 있어 목이 간지러워 호흡에 방해가 됐고 다리 힘이 확 떨어진 게 느껴졌지만 역시 너무 시간이었다. 앞으로 꾸준히 가야지. 브린텔릭스가 나에게 맞는 것일까. 피부는 오늘도 간지러웠다. 오늘은 빼먹지 않고 저녁 약을 챙겨 먹었으니 내일 컨디션을 또 봐야겠지.


새 책이 교보문고에서 주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해서 캡쳐해서 인스타에 릴스를 올렸다. 이 과정이 30분이나 걸렸다. 그리고 내 책을 내가 홍보하는 게 여간 쑥스러운 게 아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내 책은 아무래도 정말 INFP 그 자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극단적이고도 전형적인 INFP니까 당연하겠지. 


오늘도 자정이 다 되었네. 내일은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다 읽고 반납해야 하는 날이다. 

빨래를 해서 널고 (빨래 양이 아주 많이 쌓였다) 도서관에 갈 거다. 그 도서관 근처에는 맛있는 음식점이 없는데... 뭔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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