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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Jun 19.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619

아침 체중 56.6kg

코스트코에서 무지막지한 양의 쿠키 1통을 사 와버려서 하루에 2~4개씩 먹었다.

하지만 다른 식사량은 줄여서 그런지 짜고 매운 것은 피해서 그런지 몸무게는 약간 줄었다.

하지만 혈당도 조심해야지.


아침에 세탁기 돌려놓고 뭘 하다 그랬는지 왼쪽 어깨 승모근을 삐었다. 담 걸렸다고 하나? 거의 왼쪽 전신의 근육이 아파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 빨래를 걷지도 널지도 못하고 1~2시간을 누워서 진땀을 뺐다. 

악 소리를 몇 번이나 질러가며 힘들게 어깨 등 승모근에 땅콩 마사지볼을 깔고 누워 마사지하면서 겨우 조금 나아졌다. 그래도 지금도 목이 잘 안 돌아간다. 


저렇게 고생하고 보니 어느새 12시. 1시 상담 가려면 출발해야 할 시간이었다.

허겁지겁 그래도 점심 챙겨 먹고 출발. 12시 55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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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상담. 


저번 시간 숙제는 '인지적 왜곡 체크리스트' 체크하기였다.

오늘은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선생님이 '과연 그럴까요? 아니지 않나요? 다들 그렇지 않나?' 식으로 반박했다. 그러기로 하셨나 보다 했다. 예를 들어서


나: 남들은 다들 견디고 일하는 거잖아요 아프거나 힘들어도.

상담 선생님: 아니에요 못 견디는 사람도 많아요.

나: 저는 맨날 일도 잘리고... 

선생님: 잘렸다는 게 어떤 경우죠?

나: (설명)

선생님: 그건 ~~~ 한 거지 잘린 게 아니잖아요.

나: 질투하는 작가 이야기~~~

선생님: 그 작가도 ~~~~ 한 거 아니에요? 


등등.

그러더니 끝나면서 '반박하기'라는 자료를 주었다. 똑같은 사건에 대해서 다른 생각, 느낌, 행동을 상상해서 적어보는 것이다. 내 인지적 왜곡을 깨닫고 교정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 같다.


이번 상담 선생님도 마음에 든다. 조금 마음이 편하다. 


다음 약속을 잡으면서 오늘이 6월 하고도 19일인 걸 알고 비명을 질렀다. 시간이... 


약 때문인지 더욱 기억이 휘발한다. 솔직히 저번 상담 시간(일주일 전)이 어제 같다. 오늘 같기도 하다. 그간의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나. 이렇게 일주일, 한 달, 세 달 일 년 몇 년씩 뭉텅이로 지나가면 어느새 나는 죽기 직전일까. 그럴 것 같다.


그러니 매 순간을 심각하게 여길 것도 없다. 우울하게 보내면 너무너무 아깝다. 즐겁게 기쁘게 재미있게 열심히 보내고 싶다.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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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약 잘 챙겨 먹었다. 아빌리파이 효과 있기를. 조금 계속 졸리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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