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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Aug 14.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814

아침 체중 57.4


맞는 약과 용량 찾은 것 같아 기쁘다. 하지만 이렇게 졸린 과정을 거치다니 적응기간이었을까 부작용이었을까? 하여튼 직장 다니거나 당장 바삐 할 일이 있거나 그런 사람은 치료도 쉽지 않겠다.


자전거 1시간 탔다. 30분 알람 맞추고 시계 안 보면서 달렸다. 무척 힘들었다. 7키로 정도 탔다. 왕복하니 1시간 조금 넘었다. 시속 14키로...


고라니 5마리, 뱀 2마리를 봤다. 뱀 한 마리는 개구리를 잡아먹으려고 쫓아가면서 내 자전거 앞으로 돌진해 왔다. 밟을 뻔했다. 밟은 줄 알고 너무 놀라 소리도 못 질렀다. 뒷바퀴에 뱀이 밟히고 감겨 내 발목을 때리는 환각에 시달리며 뒷바퀴를 확인하려 했지만 보기 힘들었다. 내려서 확인해 보기도 너무 무서웠다.


너무 무서웠다... 끔찍하고... 놀라서 뱀이 어두운 색이었다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났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뱀이 죽은 흔적은 없었다.


집에 와서 물로 땀만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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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울기>와 <여자와 소인배가 논어를 읽는다고>의 계약 해지를 통보해야겠는데 출판사 대표님이 연락이 안 된다. 어찌해야 할지...


저녁 탕수육 짜장면 먹고 죄책감에 1시간 걷고 들어오니 핑 돌며 어지럽다. 박사 친구가 박사과정 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열심히도 산다. 어지러운 건 낮에 더운데 자전거 타서인 듯. 씻고 일찍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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