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침 체중 57.6
정신건강의학과 가는 날. 아픈 사람이 많은지 대기가 유독 길었다.
의사: 잘 지냈나
나: 잘 지낸 것 같다. 친정으로 휴가 다녀왔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거의 안 들었고, 졸림도 덜하다. 하지만 식욕이 너무 많다.
의사: 전만큼 많은가
나: 그건 아닌데 조금 더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상담에서 인지 왜곡 치료를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내 전체가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내 어느 부분이 문제이고 나머지는 세이브? 된 느낌?
의사: 어느 부분만 수정하면 되고 나머지는 괜찮다?
나: 수정... 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어떤 부분만 문제고 나머지는 괜찮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의사: 크게 세 부분, 인지, 감정=무드, 행동 이렇게가 달라져야 하는데 상담에서 인지 교정도 아주 좋다. 내가 하는 건 무드 부분을 도와주는 거다. 이제 행동은 조금 더 움직이고 걷고 그러는 게 좋다.
나: 집에 있으면 많이 먹게 되고 너무 안 좋다.
의사: 그동안 너무 더웠으니까 이제 좀 움직여 봐라.
나: 자전거 타려고 정비해 두었다.
의사: 너무 좋다. 그럼 잘 지내고 6주 뒤에 보자.
나: 여름휴가 잘 보내세요
인데놀 10mg | 1.5씩 2회/일
자나팜 0.25mg | 0.5씩 2회/일
푸록틴캡슐 10mg | 1씩 1회/일
아빌리파이 1mg | 0.5씩 1회/일
약은 지난번 처방과 똑같음. 푸록틴을 다시 2배로 했음 싶었는데 그건 너무 졸리고, 식욕을 줄이고 싶으면 집에 있지 말고 나가서 돌아다니라는 의도 같다.
병원비 7,400원
약값 12,400원
돌아오는 길에 주민센터에 들러 작은 일 하나를 처리하고 맘스터치에서 새우버거 사서 귀가.
이런 식의 간단한 일기 쓰기가 마음과 머리를 정돈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된다.
햄버거 세트 먹으니 무척 배부르다. 하지만 푸록틴이 주는 식욕 감소의 효과는 거의 못 느끼는 중이다.
식사 뒤 6주 치 약 날짜 써놨다. 아침/저녁이라고 쓰여 있는 약봉투에 날짜를 쓰는 것이다.
12(아침) 12(저녁), 13(아침) 13(저녁), 14(아침) 14(저녁)... 이렇게 해두면 혹시 약을 빼먹어도 알아채기 쉽다.
밤부터 몸살 기운으로 약 먹었으나 밤새 앓고 잘 못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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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아침 체중 58.............. 머선 일이지...? 어제 햄버거 세트로 먹어서 그런가? ㅠㅠ
그리고 몸살 기운으로 손끝 피부 머리 뒤쪽 혈관 쨍 등 너무 아파서 하루 종일 맥을 못 췄다.
흉곽, 어깨, 머리 등 몸이 깨진 듯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