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한겸 Sep 14.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914

아침 체중 59.5 kg..........


남편이 출근길에 접촉사고가 났다고 해서 무척 놀랐다. 가벼운 접촉사고이고 상대방 과실 100퍼센트로 범퍼 수리만 하면 되고, 이미 렌터카도 가져다주고 갔다고 했다. 출근 시간이 30분 지난 시점이었는데 빠르게도 진행되는구나... 의외인 점은 똑같은 중형차가 아니라 웬 SUV를 갖다 주었다고 한다. 겨우 차에 적응해서 운전하고 있는 사람한테 너무하네... 엄청 너무한다고 생각했다.

범퍼 전체를 갈아야 한다고 공업사에서 전화가 왔다고. 사고 낸 사람도 엄청 속상해하고 있겠다 지금. 보험으로 처리한다 해도 보험료가 오르는 등 그러겠지. 좋을 리 없겠지.

하여튼 다치진 않았다니 다행인데 걱정이 된다.


아침:달걀프라이 1, 샌드위치 반조각, 아침약


치과 치료받기 전에 다른 치과에 한 번 더 가봤다. 치아 전체 사진을 찍었다. 다행히 다른 충치는 없지만

이전 치과에서와 마찬가지로, 맞닿은 치아 두 개의 충치 진단을 받았다. 가격은 인레이 27만, 레진 10만으로 내가 가기로 한 치과(인레이 25만, 레진 8만) 보다 비쌌다.

그냥 원래 예약해 둔 치과에 갔다. 작년 말에도 두 곳을 갔다가 여기가 더 저렴하고 치아 삭제도 덜 해서 여기로 갔던 거였는데. 앞으로는 여기만 갈까.

부부 치과다. 부부가 한 명은 교정, 한 명은 일반 치과 진료를 한다. 치대 대학생일 때 만나서 '야 그럼 내가 교정 전공할게 너는 일반 치과 해서 같이 부부치과 차려서 교정이랑 일반 진료 다 보자. 교정 중에도 일반 치과 갈 일 있는데 다른 치과에 의뢰서 쓸 일 없이 한 치과에서 다 하면 편하잖아.'라고 의논해서 각자 전공을 정했을까? 그랬다면 참 똑똑하고 야심 찬 젊은이들이었겠다.


마취하고 이를 갈아냈다.

치과의사:(충치 사진을 보여주며) 깨끗하게 제거했습니다.

나:네... (내 이를 갈아내다니! 내 이를 썩게 하다니! 썩혀서 버리다니 아까워라...)

울고 싶었다.


임시보철하고 귀가... 치실 포함 양치를 열심히 하는 편이기 때문에 정말 슬펐다. 그리고 계산할 때 보니 33만 원이었다.

며칠 동안 '32만 원... ㅠㅠㅠ' 하면서 슬퍼했는데. 덧셈 실수였다. 그 1만 원에 타격이 조금 더 커졌다.


걸어서 집에 왔다. 전에 치열교정 후 밤에 끼우는 교정유지장치가 있다고 하니, 치과의사가 가져와 보라고 했다. 인레이에 넣는 부분을 맞춰 오는데 그 기공사에게 유지장치에 맞게 해 주도록 부탁하겠다고. 다행스러웠다. 만약 유지장치를 새로 맞춰야 한다면 수십만 원이 더 드니까. 다시 치과에 걸어가서 유지장치를 주고 왔다.

만 보 넘게 걸었다.


저녁 샐러드 사먹었다. 신선한 채소의 값이 점점 더 비싸지는 듯. 난 잎채소를 좋아해서 냉동도 안 되는데.. 4,800원. 드레싱에 당이 많지만 ㅜ


치아 삭제와 33만 원 지출로 무척 심신에 큰 부담이 되었다.

가슴을 누가 누르거나 조이는 듯이 답답하다. 요 며칠 몸이 아주 무척 안 좋네 살이 쪄서 그런 걸까?

정신과 갈 날은 22일이고 그전에는 가고 싶지 않은데...

요가 못 갔다. 이미 입안이 많이 헐었다. 뭐가 이렇게 무리되는 거지? 어제 책 읽어서?


<와일드 시드> 너무 재밌어서 옥타비아 버틀러 책 더 빌려서 볼 생각인데 내일. 그냥 푹 쉬어도 좋겠지만 그게 진짜 안 된다. 불안 초조해하면서 유튜브나 계속 보잖아. 하지만 책을 읽는 일도 무리가 될 정도의 몸과 정신 상태인가보다.

전에 <압록강은 흐른다>에서 주인공이 몸이 너무 약해서 의사가 책도 읽지 말라고 해서 그냥 누워 있는 장면을 보고 비웃었던 기억인데 내가 지금 그만큼 쇠약한가 싶다. 알 수가 없네 왜 이런 건지.

상담사는 "꾀병이 아니에요. 신체화 증상!" 이라고 말해 주었지만...

그럼 내 마음은 대체 왜 이러고, 어떻게 해야 낫겠냐고요.


예술인복지재단의 창작지원금 신청했다. 되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불안장애 치료기 23091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