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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Oct 17.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1015-16

10월 15일 아침 체중 57.3

평택에 가서 30대까지 가까이 살았던 이모(엄마의 가장 큰동생이자 가장 친한 친구)를 뵙고 왔다.

이제는 두 분이 멀리 떨어져 사시지만 그래도 주 1회는 만나시는 것 같다.

집이 멀다고 이모는 무척 서운해 하신다.


'평택 가볼만한 곳'을 검색해 나온 '평택호 관광단지'에 갔는데 식당 0, 매점도 스산하고 으스스했다.

놀 게 전혀 없었다. 오리보트도 녹조류가 가득한 곳에 다니고 있고... 대실망


평택역 AK 플라자에서 돈까스를 먹었는데 나, 남편, 엄마, 이모 4인에 64500원... 비싸! 맛은 있었다.

커피 한 잔 하고 헤어졌다. 츄러스+초코 시럽도 먹었다. 정말 달았다. 달콤했다. 


좀 더 자주 만나고 싶다.

집에서 차로 90분 정도. 꽤 힘들었다.


이모가 늘 나에게 '멋있어. 멋있는 여자야! 몸매도 좋아!' 등의 말을 해줬다는 걸 깨닫게 됨.

외모 평가라고 지겨워할 수도 있지만, 그나마 내가 어린 시절에 받았던 칭찬에 가까운 좋은 피드백? 이야기였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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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아침 체중 57.8

그래놀라를 사다가 자꾸 실컷 먹게 되네.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를 읽었다. 나는 체력 부족으로 '정신병의 부작용'을 덜 겪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광증적인 행동을 하려 해도 말 그대로 몸이 받쳐주지를 못하고 쓰러지거나 했으니까. 그럼에도 흑역사는 착실히 쌓았지만...


나는 공부를 상당히 잘했고 좋은 대학교에 진학했으나 그 공부머리를 써먹지 못한 게 참 아쉽다. 

흔히 말하는 '-사' 직업을 가진 친구들이 수두룩하고 다른 친구들도 직업이 거의 다 좋다. 그런 걸 보면 더 아쉽다. 나는 우울증 핑계를 대며 인생을 망친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니, 나는 작가라고? 예술가라고? 글쎄... 그러기에는 예술가로서도 신통치 않지 않나.


그러지 말고 그냥 오늘을 잘 살자. 글쓰고싶은데 무척 힘들다. (체력)


겨우 하루를 마침. 푸록틴캡슐을 늘린 탓일까? 하지만 견뎌 보기로 함.


살 빠지지 않지만, 일단 찌지 않은 것에 감사하자. 식이조절도 사실 못하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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