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한겸 Oct 21.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1021

아침 체중 58.0


오늘 중요한 일이 있었다.


나: 공무직 고려중이다. 최저시급 일이라도 하고 싶다. 당근에서 설거지 알바도 알아보고 있다.

친구: 우리 회사 파견직 지원해라

나: ???


계약직? 지원해보기로 했다.


지원해보기로 한 것뿐만으로 극심 떨림. 물론 떨어질 수도 있지만.


중학교 때부터 학자(철학)나 번역가, 문화 예술계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왔던 터라 출퇴근하는 직업을 가질 생각은 안 해봤다. 

근데 큰 이유중 하나가 극심한 생리통이었다. 학교 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심했었고 산부인과 가도 치료법이 없었다. 진통제를 엄청 많이 먹어도 심했다. 근데 최근 생리통이 기적처럼 사라져서... (2년쯤 됨) 출퇴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이빙이 하고 싶은데 오직 돈이 없어서 못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돈만 있었으면 2012년에 강사까지 했을 것이다. 


그리고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에서 정신병자도 반드시 소속, 루틴한 직업을 가지는 게 좋다고 되어 있어서, 그러면 나에게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전에는 엄마가 맨날 공무원 시험을 보라고 해서, '공무원이 되면 자살하거나 병사, 퇴사 셋 중 하나다'라고 생각했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글쓰기, 그림)과 아예 거리가 먼 일을 하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로망을 갖고 있었다.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우울증도 정상 판정을 (비록 약을 먹으면서지만) 받았으니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등등


--------------------------------------

모르겠다. 안 될 수도 있지만. 돼도 큰일이다. 제시간에 출근할 수 있을까!? 뭐 입고 다니지?


그리고 2년은 근무해야 한다는데 시간 낭비는 아닐까? 

박사를 하는 게 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던 차에...


2년 뒤면 40살이다.................................. 중요한 2년인데 아무렇게나 정해도 될까?


붙으면 생각하자, 하면 너무 무책임한 거겠지. 혼란스럽다. 





매거진의 이전글 불안장애치료기 23102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