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친구와 다투다가 내가 너무 흥분했나 싶어 물러서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참아야지.'
그랬더니 친구가 더 화를 냈다. 지금까지 자기는 안 참은 것 같냐며 뭐라 대답하나 보자는 듯 숨을 약간 몰아쉬면서 내 말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아... 어어... 나'는' 참아야지...?'
이것도 말이 안 된다. 어찌어찌하여 싸움은 서로 미안하다, 앞으로 더 조심하겠다며 끝났지만.
국어 시간에 '내가 냉면 먹을게', '나는 냉면 먹을게' 하는 예문이 나오지 않았었나. '내가 냉면 먹을게' 하면 예를 들어 냉면과 돈가스가 있던 상황에서 상대는 냉면 말고 남은 다른 걸 먹는 것이고 '나는 냉면 먹을게' 하면 그건 나의 선택에 국한된 것이고 다른 사람은 뭐든 고를 수 있는 거 아닌가? 하지만, '내가 참아야지' 하면 '너는 안 참으니까'가 되고 '나는 참아야지' 해도 '너는 안 참지만 나는'처럼 들린다. 왜일까? '나 참는다'는 또 의미가 다르다.
저 상황에서 '너는 안 참으니까!' 하는 공격의 뉘앙스를 배제하고 '나'가 '참을 것이다'라는 의지를 드러내려면 뭐라고 말했어야 할까?
'나도 참아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