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

by 서한겸

마치 선택권이 있기라도 한 듯이 묻는다. 태어날까 말까? 고민해서 그래 태어나자, 결정해서 태어나기라도 한 듯이.


좋아하고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대단하다 생각했던 사람이 떠났다. 상상도 못 한 악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악한 일을 하는 인간이 별 처벌도 받지 않고 사회로 나온다. 나도 안다 좋은 일도 훌륭한 일도 감동적인 일도 많은 것을.


어떻게 악에 싸울 것인가. 어떤 침해는 해악으로 여기지 않는 가치관과 기준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러한 일들에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 나는 이런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조금씩 부서지고 무너진다. 슬퍼하느라 며칠이 발 묶인다.


화를 내야 한다. 슬픔을 억지로 무시하려 하다가 그러느라 더 힘이 든다. 슬픔으로부터도 힘을 얻으려 한다. 나마저 사라지면 내가 동의하는 일들에 힘을 더할 사람이 한 명 더 적어지는 것이므로. 슬픔과 화를 힘으로 살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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