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전기 위기
수백명이 듣는 강의에서 폭주하는 꿈을 꿨다. 정신적으로. 액팅 아웃. 케빈에 대하여처럼 이제 인생 망치고 돌이킬 수 없이 어디 갇혀야 되게 되었다. 난 끝까지 시니컬하게 주위사람과 싸웠다.
학교 다니는 내내 너무 슬펐고 힘들었는데 석사까지 다녔다. 학교 다니기 전, 졸업 후에도 힘들었지만 학교의 기억이 거의 암울하다.
죽지 않기 위해 두 손을 꼭 붙들고 참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너무 오래 살았다.
지금 약, 명상으로 회복기인데 아주 위기인 걸 알겠다. 절대 자살하지 않기로 스스로와 약속했지만 정말 힘들다. 집은 고층이고. 집에 칼도 있고 자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결혼할 때 자살하지 않기로 결심 또결심했다. 배우자에게 그런 상처를 주고싶지않아서.
일요일엔 남편과 함께지만 월요일부터 낮동안 혼자다. 병원에 전화해서 어떡할지 물어봐야겠다.
위기다. 부모는 내 상황을 모른다. 친정에 가 있으면 남편과 사이가 안 좋냐고 들들 볶고 정신과 치료중이라고 하면 도움 안 되는 걱정만 천만번 하겠지. 전부터 그랬다.
위기다. 일단 남편한테 상의해야겠다.
월요일에 병원에 가자. 잘 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