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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Dec 04. 2024

불안장애 치료기 241204

아침 체중 59.1


어제 유독 일찍 잤는데 밤새 난리가 났었네. 

계엄이 선포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공황발작이 왔다. 숨 안 쉬어지기 요즘에 좀 괜찮았었는데

엄청 숨 안 쉬어짐. 

약 겨우 줄였기 때문에 약을 늘리진 않고, 너무나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은 탄수화물로 버텨 보기로 했다.

크림빵, 치즈볶이, 불닭발 먹고 조금 진정됨. 웃기지만 진짜다.

폭식으로 커버할 수 있는 정도라면 괜찮은 걸까?


어제부터 아빌리파이 빼고 푸록틴만 먹기 때문에

식욕이 조금 줄길 바라고 있는데... 오늘은 특수한 상황이었으니까...


하루 종일 조금씩 불안했다. 비상 가방, 피난 가방 알아보고

주말에 이동할 예정이었는데 기차표도 취소했다.

피난 가기보다 집에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피난 가방도 안 싸고

그냥 

모자, 옷, 속옷, 맥가이버칼, 물티슈, 수건, 담요, 침낭

약, 생리대, 라이터, 호루라기, 

이 정도를 챙기도록 생각은 해 봤다. 

집에 성냥도 라이터도 없어서 하나 사야겠다. 

진짜 피난가게 되면 생리대를 어디서 구할까 하는 막막한 상상도 했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서 소녀 병사들이 생리혈이 그냥 흐른 채 굳어서

피에 젖은 바지가 얼어서 찢어지고 다리에 상처를 냈다는 증언을 읽은 게 생각났다.


심란한 하루다. 오늘밤은 맘 편히 자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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