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체중 58.0
오늘 내 친구 하나가 대학 교수로서 첫 출근을 한다.
어제 미국에서 들어왔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교수로 일하다가
귀국한 다음날부터 수업을 하는 거다. 대단하다.
열흘 동안 호텔에 묵으면서 일도 시작하고 집도 구하고 한단다.
대단하다. 그렇게 바쁘게 숨가쁘게 사는 건가!
오늘 술을 마셨다. 1시간 넘게 수정 작업한 글을 저장하지 않고 닫았기 때문이다.
술을 마셔서 그렇게 한 게 아니라, 이 실수를 해서 멘탈이 무너져서 술을 마셨다.
이런 실수는 진짜 내가 기억하기로는 한 적이 없는데, 하필 나흘 안에 꼭 글을 완성해야 하는
지금 이런 실수를 한다고??
스트레스로 오늘 라면 2개나 먹었다. 스트레스 앞에서 진짜 당할 수가 없네.
맙소사. 식생활 완전히 무너졌다. 내일부터 잘 하자.
멘탈 하니 생각난 건데 며칠 전에 어떤 사람과 이런 대화를 나눴다.
"한겸 님은 은근히 멘탈이 강하신 것 같아요."
"음... 저...기... 모래사장...의 모래성이 무너지면 뉴스에도 안 나오잖아요?"
"네?"
"음... 무너질 게 있어야... 다리나 건물 정도는 돼야... 볼륨이 있어야 무너져도 티가 나지,
제 멘탈은 거의 항상 무너져 있어서 무너질 게 없어요. 전 여유 만만입니다."
"네? 아니에요~"
나는 왜 저렇게까지 말했을까? 진심으로 저렇게 느끼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상하게 무덤덤한 부분이 있기도 하고, 멘탈이 강한 부분도 있기는 하겠지.
너무 비하하는 말을 하지 말아야겠다. 게다가 멘탈 얘기하는데 모래성은 뭐야.
너무 설명하는 데에 오래 걸리는 비유는 자제해야겠다.
내일 집중해서 [미탁] 초고 완성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