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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해숙 Dec 01. 2021

단상 고양이_길에서 만난 민들레

단상 고양이 by 한해숙

길을 걷다 벽돌 틈에

옹기종기 피어있는 민들레를 봤다.

꽃씨 하나가 바람을 타고 와서

흙 한 줌 없는 곳에 내려앉아서도

이렇게 살아내고 꽃까지 피우는 게

안쓰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그 곁에 한참을 앉아 바라봤다.

풍족하지 않아도

다 갖춰지지 않아도

기어이 꽃을 피우는 이 작은 생명이

건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단상 고양이_ 길에서 만난 민들레]

200 x 200mm

아르쉬지에 수채

copyright2019 by Han Hae-suk.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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