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사진관
-곁에 있는 것들에 감사하며 우리, 가볍게 오래 걸어요. 그러니까 우리, 좋은 건 같이 봐요.
-그냥 나다우면 되는 거 아닌가
-행복하다, 설렌다, 즐겁다
-매일 폭염을 뚫고 학교에 오는 아이들의 웃음 가득한 얼굴이었다.
-몸이 멀어져야 마음이 가까운지 알 수 있다.
-세상은 이렇게나 넓고 다양한 모습인데, 우리는 짧은 인생 동안 이런 낯선 풍경을 얼마만큼 볼 수 있을까
-끌어당기기만 했던 관계를 느슨히 놓은 수 있도록
-'오늘은 같이 좀 쉬자'고 말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나는 냉정하게 "넌 쉬어"라고 말하며 이른 새벽에 혼자 호텔을 나섰다.
-어쩌면 그날 할아버지의 시계가 멈춘 것은 할머니와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싶은 할아버지의 바람이 이뤄진 게 아니었을까.
-나에 대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이다. 곁에 있기만 해도 힘을 주는,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내가 좋아하는 걸 함께 좋아해 주는 친구란 존재.
-힘든 일상 속에서도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어 줄 수 있도록.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지만, 돈이 있으면 경험하지 않아도 될 일들이었다.
-"비가 그칠 때까지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자."갑작스럽게 내리는 비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짜증만 내던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했다. 20일의 긴 여행 기간 동안 한 번도 내리지 않았던 비에 감사하지 못하고, 순간의 날씨를 원망한 내 자신이 너무 어리게만 느껴졌다.
-원망과 짜증으로 가득 차 감사하는 마음에 자리를 내어 주지 못했던 건 아닐까.
-다음이 없으면 어떤가. 오늘도 이렇게 지난 여행을 떠올리며 오늘을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의 시간에 누군가 이름이 짙어지며 한 발짝 다가오는 건 설레는 일이다. 다만 이 시간 속에서 나라는 사람은 잃지 않기를.
-서로가 함께 하고 싶은 것을 공유하며 나란히 걸을 것.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내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보단 내 마음을 먼저 읽어 주는 사람이
-예쁘게 만나 일상을 특별하게 해주는 사람보단 편하게 만나 잠깐을 공유해 줄 사람이
-<서른의 반격>
-"더 즐기세요, 즐길 시간은 지금 뿐이에요."라는 꼰대스러운 말을 하고 싶었지만, 누구든 눈앞에 있는 자신의 걱정이 가장 크게 보이는 법이니 말을 아꼈다.
-또 이렇게 카드 값을 할부로 결제하고, 직장인의 시간을 연장해 본다.
-생각해 보면 뭔가를 잘한다는 것이 능숙하다는 의미일 필요는 없다. 그냥 버릇처럼 자주해도 잘하는 것이다. 웃기를 잘하고 외출을 잘하는 것처럼.
-때로는 사진보다 마음에 새기고 싶은 순간이 있다.
-오래도록 기다렸던 순간, 그는 사진을 찍지 않고, 오직 눈으로만 그 모습을 담는다.
-더도 덜도 말고 오늘처럼만, 소소하고도 묵묵하게 내 앞에 주어진 하루를 살아가야겠다.
-혼자만의 시간이 좋다. 자잘하고 소박한 것들로 마음껏 행복해 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 좋다. 혼자 누릴 수 있는 자유, 그 여유가 좋다.
-혼자가 주는 시간의 위로는 나를 성장시킨다.
-부끄러워서 도망치고 싶고, 그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꿈 많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떠난 밴쿠버 여행이었지만 나는 뜻밖에도 먼 곳에서 재회한 옛 동료의 얼굴에서 유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