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그녀는 행여 파우치에 사내의 피와 콧물이 묻을까 염려가 드는 스스로에게 짜증이 일었다.
-"경우가 있어. 시현이 넌 배려가 있고."
-늦가을의 스산한 기운이 따뜻한 캔커피에 녹는 기분이었다.
-식사 내내 한 마디도 없기에 그가 대화를 싫어하는 걸로 여긴 그녀는, 이름을 묻는 것도 포기한 참이었다.
-우는 사람 뺨 때리는 발언
-자기는 마음껏 진상질을 떨면서 남의 실수 같지 않은 실수는 따져대는 놈은 정말이지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다.
-"아니 왜 젊은 사람이 친구도 없고 그래.활발히 활동을 해야 할 때에." 뭐지? 이건 싸우자는 건가? 시혀는 발끈하는 심정을 감추고 밝은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쪽 말투는 가르치는 방식이 모두 본인이 가진 능력을 과시하기보다는 배우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배려한다고 느꼈거든요.
-걸레는 빨아도 걸레
-정말이지 집과 아들을 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갈 수 있는 곳은 일을 해야 하는 그곳뿐이었다.
-유일한 장점이던 성실함과 친절함의 바탕은 체력이었고, 나이가 들어가며 딸리는 체력은 성실함과 친절함을 무능력과 비굴함으로 변화시켰다.
-인생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편의점인데 편의를 좀 봐주지 않을까
-원주 박경리 토지문화관
-자기 공간을 공짜로 내어주면서도 인경에게 부탁하듯 말하는 희수 샘의 배려에 그녀는 울 뻔했다.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빛나
-성숙하다 못해 숙성되어 썩어갈 지경
-이곳에서의 3개월이 그녀의 삶을 어떻게 바꿔줄지 알 수 없었다.
-[breaking bad]
-급똥! 잠시만요.
-너무 추상적인 극보다는 현실에 닿아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살아 있는 공간과 그 공간에서 캐릭터들이 부대끼는 정극을 쓰고 싶었다.
-관객이 소외되지 않는 공연을, 관객이 무대위의 배우를 자기인 양 몰입할 수 있는 극을 만들고 싶었다.
-옆어진 정수리 숱이 안쓰러운 양복에 파카차림 남자는 참깨라면에 김밥을 말아 국밥먹듯 퍼먹으며 소주를 홀짝였다.
-추운 날씨에도 그렇게 한술 뜨고 귀가하는 게 낙인 듯했다.
-캐릭터는 결국 과거의 끔찍한 감정적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고, 그런 상황에서 무엇을 지키고자 했는가가 그의 앞날이 된다.
-독고 씨는 눈을 감았고 등을 돌렸다.
-[고도를 기다리며]
-'Drink beer, Save water'
-이제 마흔이 된 40대 최고의 영계가 아닌가
-장사는 내가 좋아하는 거 파는게 아니야. 남이 좋아하는 거 파는거지
-엄마의 몸은 가벼웠고 아들의 마음은 무거웠다.
-최저임금 8,590원
-사람들의 눈 코 입 턱 등을 재배치해 돈을 번다는 성형외과였다.
-폐기물 스티커 붙여서 내놓으라 하면 어디 경비가 따지냐며 날 폐기물 보듯 한다고
-황의 삐걱대는 소리는 스스로가 폐기물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창밖으로 불빛이 비치고 온기와 수다가 보기만 해도 느껴지는 그런 집이 아닌, 독신의 거처이자 예비 관짝과 다를 바 없는 그곳으로 돌아가기가 싫었다.
-나보다 더한 중독자인 그는 생의 유일한 방비가 취권이어서 술을 안 마시곤 도저히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는 듯 늘 알코올에 젖어 있었다.
-대부분 잡다하고 너저분한 사람들의 사연과 감정이었고 나는 어느새 그것에 대해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 아닌가? 귀빈이건 불청객이건 손님으로만 대해도 서로 상처 주는 일은 없을 터였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세상의 기준에 맞추려 했고, 그것이 그녀를 살아남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세계에서 신성을 얻은 자는 의느님이 아니다. 사장님같이 남에 대한 헤아림이 있는 사람이 그러한 자일 것이다.
-오전 햇살이 물의 표면에 반사되어 생동감 넘치게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