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by 한혜령

-정확한 표현으로 나를 지키면서도 사소한 일에는 날 세우지 않는,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될 순 없을까?

-'관계를 자신한 것' 그 자체가 문제였다는 사실이었다. 상대가 감춘 속마음을 알 수는 없고, 내겐 일상적인 행동이 누군가에겐 무례일 수 있었다. 게다가 나는 흠 없는 인격을 가지지도 못했다. 그걸 인정한다는 건 불편하고 슬픈 일이었다.

-혼자의 외로움과 관계의 괴로움 사이의 균형

-보정되지 않은 일상에서 초라함을 느낀다면 그건 좀 서글프지 않을까

-남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나에게 좋은 것, 내 마음에 좋은 것 아닐까

-초라해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과 소소해도 진심을 나눌 수 있는 관계와 평범해도 진짜 행복한 순간을 만나야 한다

-그렇게에 중요한 건, 경험을 통해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발견하는 일이다. 누군가의 로망과 누군가의 기쁨을 휴내내는 게 아닌 나의 로망과 나의 기쁨을 알아가자. 그게 우리가 조금 더, 나답게 행복해지는 법이다.

-그들은 그저 삶의 마디를 알려주려는 거라, 가벼운 인사로 생각하는 편이 좋다.

-물론 가볍게 넘기는게 도저히 잘 안된다는 사람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본인이 그동안 주변의 기대를 충족시키려 너무 애쓰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타인의 기대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는 순간이다.

-사람은 누구나 열등감과 무력감, 초라함을 느낀다. 건강한 자존감이란 부정적인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부정적인 마음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폐 끼치지 않고, 신세지지 않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상대는 나에게 거리감을 느낄 뿐이었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건 혼자 모든 걸 감당하려는 마음은 타인과 닿지 못하게 했고 스스로를 고단하게 했다.

-당신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기쁨을 누군가에겐 주자. 나약해서가 아니라 더 단단해지기 위하여, 우리에겐 도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누군가는 떠날 것이고, 누군가는 올 것이며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다.

-그래서 조금 더 할 수 있어도, 다음을 위해 멈추는 게 좋다. 오래 유지해도 지치지 않을 모습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돌아올 힘을 남겨두자. 그래야 더 오래, 더 멀리 갈 수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제대로 돕기 위해선 건강한 경계를 세우며 나를 지키는 일이 필요하고, 자신의 몫과 상대의 몫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한다. 경계를 긋는 건 이기적인 게 아니다. 최소한의 경계도 없는 관계는 되레 분노와 원망, 자기 연민을 만들고

-나는 관계를 아름다운 노래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자주 듣는 노래는 시간이 지나며 바뀔 수 있고, 예전에 즐겨 듣던 노래가 다시 좋아질 수도 있고, 새로 듣게 된 노래에 눈물 날 만큼 행복해질 수도 있다. 그렇게 플레이리스트는 변하겠지만, 우리에게는 늘 좋아하는 노래가 존재하듯이, 곁에 머무는 이들은 변하겠지만, 우리는 늘 누군가와 함께한다.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일상을 돌봐야 한다. 만약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고 말한다면 그건 '살아내는 걸'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살아간다는 건 파도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넘어지지 않고 버티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노력과 힘이 필요하다.

-사느라 너무나도 애썼다. 그리고 잘 버텼다. 정말, 수고했다.

-사탄도 스승의 은혜를 부를 것 같은 흉악범

-기꺼이 당신을 만난 것을 행운이게 하라. 단, 그럴 자격이 있는 이들에게.

-마음속 목소리가 울려 퍼질 땐 '그러든가, 말든가'라고 말해볼 것

-우리는 나 혼자 상처받았다고 생각하며 자기 연민과 분노에 빠지지만, 우리가 받은 상처를 상대가 전부 알지는 못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우리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순간, 상대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이해해준다면 '네가 나쁜 마음으로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해준다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될까

-상대의 행동에 의도를 찾지 않는 둔감함이 필요하다.

-누군가 내 마음을 염려해줬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감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돈보다 아까운 건 자책하느라 망쳐버린 하루였다. 아무리 자책하고 슬퍼한다 해도 요정이 나타나 비행기표를 가져다줄 것도 아니었고 그렇기에 이미 벌어진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말하며, 마음이 그 상황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마음을 씩둑 자르지는 못하겠지만, 그 상황이 주는 교훈만을 취하고, 과거가 현재를 망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건 원망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에게 2차 가해는 아니었을까

-상대를 징벌하기 위해 나를 손상시킬 수는 없다. 수없이 곱씹으며 상처받았던 그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면, 그건 내 삶에 가해자의 자리를 더 오래 내어주는 일이다. 이제는, 익숙한 자리에서 걸어 나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상대를 위해서가 아닌, 당신을 위하여. 용서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당신의 자유를 택하자.

-사람은 누구나 씨앗을 가지고 태어나고, 어떤 꽃이 돼라 강요하지 않아도 적당한 물과 햇빛만 주면 알아서 저마다의 꽃을 피운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살아온 방식을 통해 삶을 바라볼 뿐

-그렇기에 지금의 방식으로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삶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다면, 반복되는 충돌이 생겨난다면 설득될 용기를 내자.

-좋은 대학에 합격하는 걸 '보여준다'는 생각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지켜볼 거라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그때마다 불특정 다수의 시선을 의식하면 안좋은 일이 생길 땐 타인의 시선이 공포와 모욕이 되어버린다. 우리에겐 자유와 해방을 얻을 방법이 있다. 내가 신경을 쓰면 남도 내게 신경을 쓰는 것처럼 느껴지므로, 내가 신경을 꺼야 신경도 덜 쓰인다.

-저열한 이들의 초라한 위안

-그러니 나부터 신경을 끄자.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 삶에 집중하는 힘이다.

-마음껏 울어주고, 마음껏 슬퍼하며, 어린 시절의 나를 달래주어야 한다. 잘 버텨서, 잘 견뎌서 이제 더는 겁먹지 않아도 되는 어른이 되었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내 나이에 맞는 다수의 삶

-[행복의 품격]

-갑에 대한 예의가 아닌, 인간에 대한 예의는 갖춰야 한다는 것. 무례한 상대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지만, 같이 물례해질 필요도 없다.

-이심전심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동상이몽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

-[당신이 옮다]

-괜찮아 나도 어렸을 때 친구들이랑 많이 싸웠어.

-괜찮아? 지금 마음이 어때?

-곁에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건 말이 아닌 존재의 위로였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조언 없이도 충분히 공감받았을 때, 상대는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다.

-장자가 말하길 진정한 공감은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존재 전체로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라 했다.

-[결국, 감정이 문제야]

-분노에는 선택의 영역이 있다

-당황스럽다, 난처하다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느끼면 '친밀감을 느끼고 싶다'와 같은 욕구가 담겨 있을 것이다.

-[수치심 권하는 사회]

-오히려 비난받을 행동을 강화하며 상대의 마음을 외면하는 거다.

-"그럴 수도 있겠다. 네 말이 옮다"라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상대의 말을 인정한다고 해서 내 말이 틀린 게 되어버리거나 내가 가해자가 되는 건 아니다.

-지루한 평화보다 시끄러운 다툼에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관계를 통해 얻으려 했던 건 싸움을 통한 은밀한 보상이 아닌 서로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일 아니었을까?

-상처뿐인 만족감 때문에 깊은 유대와 애정을 잃어버려도 괜찮은가

-사랑은 인내의 가치를 믿을 때만 얻을 수 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예민하게 살피고 자신의 삶에서 회복을 위한 시간과 방법을 확보해야 한다.

-꿈도 열정도 성취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나 자신이다.

-사소한 논쟁보다 상대가 더 소중하다는 마음을 담아서 이야기하자.

-"그대, 나에게 오라."

-자신의 행복을 바란다면 엄마도 행복의 예외가 되서는 안된다.

-엄마로서의 행복은 물론이고, 아내로서의 행복, 친구로서의 행복, 한 개인으로서의 행복을 지켜야 한다.

-그렇기에 중요한 건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 아닌 개인의 회복력, 즉, 실패를 다루는 힘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답을 찾을 수 없는 날에는, 살아낸다는 것, 그 자체가 의미이며, 목적이자, 보상 아니었을까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못나서 상처 입은 게 아니라, 우리 모두 상처받은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혼자만의 불행이 아니라는 위안과 안도를 넘어, 서로에 대한 연민을 갖자.

-사실은 다들 나만큼 자신의 마음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으며, 사실은 다들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 그 사실이 우리가 서로에게 조금 더 다정해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keyword
구독자 9
작가의 이전글불편한 편의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