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전1:7] 그러므로 너희가 마게도냐와 아가야에 있는 모든 믿는 자의
[살전1:4]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은 형제들아 너희를 택하심을 아노라
[살전1:7] 그러므로 너희가 마게도냐와 아가야에 있는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었느니라
아침에 꾸물거리는 딸아이와 한판 했다 한판이라는 말은 쌍방의 느낌이 있으니 정확한 표현으로 적나라하게 써보자면, 아침에 늦어서 멘붕인 딸에게 나의 짜증을 다 퍼부었다. 물론 딸을 위한다는 꼰대의 마인드로 밥을 안 먹는 딸이 못마땅해서 그랬다고 나름의 이유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딸에게 나는 사랑의 포옹대신 짜증을 얹어서 학교에 보냈다. 아.. 여기에 플러스. 딸의 편을 드는 남편에게 욱해서 남편과도 한판 했다. 이 부분도 정확한 표현으로 적나라하게 써보자면, 딸이 구석에 몰리는 상황이 싫은 아빠가 어떻게 한번 고개를 들이밀어봤는데.. 본전도 못 찾고 둘 다 처참하게 찌그러진 상황이랄까. 폭폭 끓는 된장찌개에 들어간 멸치대가리가 숨을 쉬러 올라왔다가 젓가락에 골라잡혀 싱크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 꼴처럼. 의기양양 내 열기를 다 퍼붓고서야 정신이 퍼뜩 들었다. 아... 인간의 연약함이라고 변명하고 싶지만.. 이런 유의 인간들을 평소에 안 좋아라 하는 아니 정말 싫어하는 나에게 그런 변명은 생각도 못하겠고. 그냥 나도 이런 인간이야. 실감하는 아침이다. 어디서 고상한 척 인내심 있는 척하느냔 말이다. 누가 누굴 경멸한단 말이냐 누가 볼까 무섭다.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여 주님께ㅡ감사하다고 하는 대목이 마음을 찌른다. 믿음의 본은 고사하고,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아침마다 성경을 보는 것이 부끄러울 지경에 참담하다.. 식탁에 앉아 성경을 보는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 방에 들어와 이렇게 몰래 보는 나의 현실이 참담하다.
아침마다 십자가 앞에 무릎 꿇고 주님의 사랑을 구하고 시작해야겠다. 아니 이미 주님은 사랑하셨으니, 그 받은 사랑을, 그 택하심을 입은 그 존재감을 이마에 붙이고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시나브로 주님의 마음을 닮아갈 수 있기를... 딸에게,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