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를 모아 거기에 두고 녹이리라]

by 한혜령

[겔22:20] 사람이 은이나 놋이나 쇠나 납이나 주석이나 모아서 풀무 불 속에 넣고 불을 불어 녹이는 것 같이 내가 노여움과 분으로 너희를 모아 거기에 두고 녹이리라


예루살렘이라는 용광로에 직접 빚으시고 숨결까지 불어넣어 만든 우리를, 모아서 녹이겠다 말씀하시는 주님. 보배롭고 귀하게 지음 받았던 우리가 찌꺼기가 되어버렸다.


노엽고 분노하심 밑에 자리한 깊고 큰 하나님의 사랑을 본다. 그냥 버려버리면 될 찌꺼기를 모아 그래도 다시 정결하게 만드는 주님의 신실하신 사랑을 본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것은 은도, 놋도, 쇠도, 납도, 주석도 아니다. 선지자도, 제사장도, 고관도, 백성도 아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주님이 쓰시기에 편한 그릇 하나이다. 자아를 내려놓고 자기를 비워 새롭게 되어진 한사람이다.


나는 ... 십자가 앞에 내 자아를, 내 의를 내려놓는게 너무 어렵다. 나는 안되는 사람인가. 내 성격이 문제인가. 내가 살아온 환경이 문제인가. 분노했다 절망했다 하루에도 몇번을 몸부림친다. 나는 할 수 없다. 나는 못한다. 그만하고 싶다. 포기하고 싶다.


그럼에도 다시, 말씀 앞에서 경외함으로 주께 홀로 선다. 오직 토기장이 되신 하나님만이 나를 새롭게 빚으실 수 있다. 주님의 풀무불 속에서 내 자아가 무너지고 불순물이 사라지길 간절히 소원한다. 이름 없는 그릇으로 하나님의 손에 가장 쓰시기 편한 그릇으로 살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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