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접종을 끝냈다.(1)
COVID-19 일차 접종 후
정확히 28일이 지났다.
그 사이 정부에서는 일차 접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말들이 오가면서
'제때에 맞을 수 있을 까?'
약간의 조바심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2차 접종을 권고하는 이메일을 받으면서 바로 예약을 해 버렸다.
1월 29일 2시
나는 COVID-19 2차 접종을 맞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 사이에 이상한 말들이 돌기 시작했다.
그것은 2차 접종받은 사람들이 이상증세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나보다 2 주정도 일찍 접종을 시작한 사람들은 화이저 백신을 맞았는데 2차 접종 후에 경미하게 감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아무 이상증세가 없는 사람도 있었지만, 극히 드문 경우로
"you are lucky"라고 사람들이 말해주었다.
나는 은근 '모 더 나는 어떨까?' '모 더 나는 다를 수도 있잖아?'
걱정으로 귀를 쫑긋 세우고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일주일 전부터 드디어 모더나 이차 접종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동료 간호사인 멜리사가 몸이 안 좋단다.
'왜?'
어제 이차 접종을 했는데 한기와 피로감이 밀려온다는 것이다.
멜리사는 바로 집으로 보내졌고(엄청 바쁜 날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평소에도 그리 건강해 보이지는 않았던 멜리사라고 나름 위로를 했다.
1월 25일 월요일부터는 거의 매일 한 사람씩 병원에 출근을 하지 않았다.
화이저 건 모 더 나건 2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출근을 못할 만큼 몸이 아팠고
이제는 아예 2차 접종 후에는 휴가를 권유하는 상황까지 된 것이다.
'얼마나 아프길래?'
사람들이 건강은 장담하는 것이 아니라고들 하지만 나는 나름 건강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이었고,
겨울에도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 건강체질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도 은근 자신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을 나는 피해 가리라'
사람들 사이에는 여러 말들이 오고 가기 시작했다.
2차 접종 전에 타이레놀을 먹어야 한다. 아니다. 타이레놀이 항체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먹지 마라.
접종 당일에는 괜찮다. 다음날이 고비니 그때 잘 쉬어야 한다.
'나도 목요일 휴가를 낼 것 그랬나?'
'아니 , 뭐 백신인데, 얼마나 아프겠어?'
여러 생각들 속에 바쁘게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1월 29일 1시 반
나는 지난번에 한 번 와봤다고 그래도 조금은 익숙해진 병원 로비를 지나 COVID-19 백신을 위해 임시 설치된 강당에 들어섰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신분을 확인한 후 한 테이블로 보내졌고, 간호사인지 의사인지 모를 의료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지난번에 맞은 백신이 무엇이었으며, 이상 증상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나는 일차 때와 같은 용량인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그렇단다.
'같은 용량이구나.'
따끔하다.
그 작은 용량이(얼핏 봐서 정확하진 않지만 1ml 정도)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신기하게도.
직감적으로 팔이 많이 아플 것을 알았지만
다음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물론 사람들에게서 듣긴 했지만,
듣는 것과 직접 몸으로 느끼는 것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