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가니 딸기철이 시작되었나 보다.
아기는 딸기를 보고 소리를 지른다. 사달라는 거다.
아기의 애원에 내가 딸기를 잡으니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딸기 한 상자를 카트에 담으니 자기가 안고 가겠다며 달라고 한다. 아기는 계산할 때까지 딸기를 품에서 놓지 않았다.
집에 가서 아기에게 딸기를 씻어주니 엄청 잘 먹는다.
옆에서 남편이 아기한테 물어본다.
"아빠가 좋아 딸기가 좋아?"
아기는 딸기를 가리킨다.
약간 실망한 남편은 기대하며 다음 질문을 한다.
"엄마가 좋아 딸기가 좋아?"
아기는 "엄마"하고 말을 한다.
헤헤 역시 내 딸이다. 지금 이 순간은 세상에서 모든 걸 다 가진 사람 같다.
나는 신이 나서 아기를 안아주고 혹시나 해서 물어본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아기는 신난 목소리로 대답한다.
"아빠"
.
.
.
너 앞뒤가 안 맞잖아...
(친정엄마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런 거 물어보지 말라고 한다. 그래야겠다. 내가 더 상처받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