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울지만 말고 제발 말로 해줄래?

by 솔아Sora

아기는 졸릴 때 짜증을 낸다.

일명 잠투정.

어떤 날은 덜하지만 어떤 날은 짜증을 매우 내기도 한다.


어제도 잠을 재우려 아기와 누워있었다.

아기는 내가 토닥토닥해주길 원하는 것 같아서

엉덩이를 두드려주었다.


그런데 아기가 울음소리를 내며 짜증을 낸다.

그래서 이번엔 남편이 토닥토닥해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짜증을 낸다.

아직 언어표현을 못해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나보다.


울음소리에 인내심에 한계가 왔지만 아기 앞에서 화내지 말자가 최근 모토인 나는, 아직 말을 못하는 아기에게 차분히 말했다.


제발 말로 해줄래?


그러자

아기가 가짜울음을 그치더니 정적이 흘렀다.


그러고 나서 오 초 정도 지난 후


아기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 아 아아 아아아 아 아아 아"



나는 빵 터졌다.

말로 하라니 진짜 말로 한다.


다만 내가 못 알아들을 뿐이다.

아아 아아로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표현한다.


내가 아기의 언어를 이해 못 할 뿐...


아기는 오늘 하루동안 서러웠던 일을 모두 토로하는지

한참을

아아 아아아 아

라고 말하며


말을 다 마친 뒤

잠들었다.



말은 못해도 자신의 의사는 확실히 표현하니

이제는 아기라고 부르기도 뭐 하다.


어엿한 인간이 된

20개월 귀여운 내 딸


언제 이렇게 컸는지 기특하고


말하랬더니

진짜 말해서

너무 웃겼다.


keyword
이전 16화출산 육아 일 년 반 후 달라진 나의 몸의 변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