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실수투성이가 된다
한의원을 열면 진료를 보는 것 외에도 모든 것을 관리해야 한다.
하다못해 화장실의 휴지도 당연히 내가 사놓아야 한다.
물론 직원을 시킬 때도 있지만
어쩌다 보니 한의원 물품 구매는 남편과 내가 하고 있다.
남편은 침놓느라 바쁘다고
이런 귀찮은(?) 일들은 꼭 나를 시킨다.
나는
속으론
아 나도 애보느라 바빠죽겠는데
하면서도 꾸역꾸역 남편 말을 듣는다
나는 맘먹으면 바로바로
해치워야 하는 스타일이라
남편이 명령을 내리면
바로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버린다.
그런데 문제는
꼭 이럴 때
혼자 조용히 잘 놀던 아기가 나를 찾으며
운다는 것이다.
아기가 울면 정신이 없다.
그럼 나는 하던 일을 관두고 아기를 달래야 하는데
하던 일은 그만 못 두는 버릇이 있어서
아기가 울 든 말든 진행을 한다.
그 와중에 포커페이스 관리가 잘되어야 하는데
아기가 울면 내 정신도 산만해져
결국 잘못된 물건을 산다든지
수량이 안 맞다든지의 실수를 하게 된다.
어디 물건뿐이랴.
전기요금 수도세 소득세 월세 직원들 월급
매달 돈 보낼 곳도 많은데
돈 보내는 날짜도 제각각이다.
나는 최대한 돈 보낼 때는 집중을 하려 하는데
아기가 울어
실수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직원 월급 예약이체 걸어야 했는데 바로 보내 하루 전날 월급 보내기
거래처에 돈 잘못 보내기 -다행히 돌려받았다)
실수 두세 번 하고 나서는
다시는
아기가 깨어 있을 때 돈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내가 실수를
많이 하면
이제 남편이
여보 그냥 내가 할게
라고 말을 할 때도 됐는데
남편은 기어코 나를 시킨다.
오늘도 나는 등록세를 내며
(왜 이렇게 내야 하는 세금은 많은가)
남편이 언제쯤 자기가 낸다고 할지 생각을 한다.
+그나저나
아기가 일 년 사이 참 많이 컸다.
일 년 전에는 아기가 울어서 돈을 못 보냈는데
이제는 내가 컴퓨터 켜면
아기가 ESC를 눌러버려 돈을 못 보낸다.
영리한 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