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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아Sora Nov 19. 2022

여보 내 손을 꼭 잡아줘

그래야 캐릭터가 잘 나와

저작권 문제가 있을까봐 모자이크를 했다.




남편의 나이는 34살이다.

하지만 하는 짓은 14살 같다.


하루는 나의 손을 꼭 잡고 같이 기도해달라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게임에서 자기가 원하는 캐릭터가 나와야 된다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모바일 게임에서 캐릭터를 뽑기를 통해 구할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가 나올 확률이 0.4퍼센트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뽑기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다 함께 외쳤다.



 두 손 꼭 잡고

센지 무라마사 ~~


다 함께 센지 무라마사 ~~


그러나 그토록 원하던 센지무라마사는 나오지 않았다.

   

남편은 시무룩해했다.


그리고 실패의 원인을 이상한 곳으로 화살을 돌렸다.


넷마블 주식을 안 사서 그래!


넷마블 만세하고 절을 안 해서 그래!

    

남편은 속이 답답하고 울고 싶다면서 나를 쳐다본다


내 속이 더 답답하고 내가 너 때문에 울고 싶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지 않고 나는 남편에게 웃으며 말한다

    

"그래. 괜찮아. 다음에 나올 거야."


정말 내가 아들을 키우는지 남편을 키우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런 열정이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

 

나는 저렇게 간절한 취미는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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