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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아Sora Nov 14. 2022

한식당에서 시킨 Potato noodle의 정체

그것은 바로 잡채였다


멜버른의 박스힐은 주로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멜버른의 차이나타운이라고 볼 수 있다.


거리에는 중국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간판은 죄다 중국어로 쓰여있어 여기가 호주인지 중국인지 헷갈린다.


한국 사람들도 꽤 많이 사는데 한국어로 된 간판도 있고 한식당도 많고 심지어 한의원이라고 한글로 쓰여 있는 간판도 있었다.


홈스테이 아주머니와 아저씨(로잘리와 마이클)가 한국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며 한식당을 가자고 하셨다.


멜버른 집에서는 나 혼자만 김치를 먹었다.

내가 밥 먹을 때마다 김치를 꺼내 먹고 떨어지면 또 사 와서 먹으니 쟤는 김치 없이는 밥을 못 먹나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분들에게 김치를 소개하는 것은

한식 초보에게 너무 거대한 만렙 보스를 소개해주는 것 같아서 일단 적당한 한식당에서 다른 맛있는 한식을 먹어보는 것으로 시작했으면 했다.


그렇게 도착한 한식당에서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메뉴판에는 비빔밥, LA갈비, 파전 등이 있었다.

저 음식들을 시키면 딱 적당할텐데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이클은 potato noodle을 시켰다.


포테이토 누들? 이게 뭐지?


하고 사진을 봤더니 잡채다.


잡채를 포테이토 누들이라고 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


요즘은 한식이 그때보다도 더 대중화되어서 잡채를 japchae라고 하는 것 같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당면이 고구마 전분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glass noodle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마 당면이 고구마나 감자로 만들어지니까 잡채라고 이름 붙이면 생소하니까 potato noodle이라고 이름을 붙였나 보다.


나는 소불고기를 시키고 로잘리는 연어 돌솥비빔밥을 시켰다.


다행히 두 분 모두 음식이 입맛에 맞았는지 잘 드셨다.




여기서 또 문제!


Jelly cake는 무엇일까요?




젤리 케이크를 시켰더니 이번에는 양갱이 나왔다.


한식을 접해보지 못했던 로잘리와 마이클이 맛있게 먹어줘서 내가 괜히 뿌듯했다.


그리고 potato noodle이 잡채인 것은 처음 알았다.

물론 Japchae도 고유명사대로의 의의가 있겠지만 potato noodle 하면 어느 정도 의미가 통하니까 적당한 것 같다. 어묵을 fish cake라고 하는 정도의 충격은 아닌 것 같다.




2014. 08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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