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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아Sora Nov 21. 2022

오늘의 처방전 (1) 코로나 후유증인지 머리가 아픔

한의사가 되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가족들의 건강을 잘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연륜과 경험이 더 쌓여야 하고 잘 모르는 분야도 많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차진료 수준의 질환은 일단 최대한 내가 커버하려고 해 본다.


다른 환자들의 이야기를 올릴 수도 있지만 그분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줘야 하고 만약 올릴 경우 동의를 받아야 하는 문제도 있기에 나 혹은 가족 위주로 기록해놓으려고 한다.


<오늘의 처방전>

(사실 오늘이 아니고 4월 경에 처방한 한약)


[환자 정보]

60대 여성


[불편한 증상]

피로, 간헐적 두통, 혈압 상승


[발병 시기]

코로나는 3월에 걸려서 다 나은 상태이고, 이후 후유증인지는 모르겠지만 머리가 아프다고 함.


[기타 정보]

복용하는 약물 없고 원래 고혈압보다는 혈압이 낮아서 수축기 100대였는데 요즘 혈압이 140대, 어떨 때는 150대로 나온다고 함


[진단]

피로, 두통, 고혈압 외에 다른 증상은 없어서 고혈압 관련 두통에 해당하는 약을 처방하기로 함


코로나 감염 후에 인후통, 발열 등 급성 증상이 개선된 이후에도 피로, 호흡곤란, 심장이상, 인지기능장애,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원인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 면역계의 염증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를 통해 우리 몸에 침범하는데, 폐 이외에도 심장, 뇌, 혈관, 소화기계 등에도 이러한 ACE2 수용체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 후유증은 단순히 호흡기계 이외에도 심혈관계, 소화기, 신경계(Brain fog 등의 두통) 등 다양하게 발현된다.


출처 Long covid—mechanisms, risk factors, and management

doi: https://doi.org/10.1136/bmj.n1648 (Published 26 July 2021)

출처 Long covid—mechanisms, risk factors, and management  doi: https://doi.org/10.1136/bmj.n1648




[처방]

[처방 해설]

(출처 양진한치 처방, 화어청산탕에 해당)

동맥 벽이 혈액에 의해 자극되어 혈관벽이 손상되고, 혈관 내강이 좁아져서 혈압이 상승한다.

갈근, 단삼, 목단피, 적작약, 시호, 홍화가 혈관의 염증부위에 발생한 충혈과 울혈을 제거할 수 있다.

감국, 목단피, 지룡, 시호, 박하 등이 말초혈관을 확장시켜준다.

엄마가 한약 먹고 소화가 안된다는 말을 할 수도 있으므로 그런 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사인, 백출을 추가하였다.


[복용 경과]

10일 치만 처방했다. 10일 복용 후 혈압이 다시 120대로 돌아왔다.

머리도 아프지 않다고 한다.

현재 6개월 이상 지난 시점에도 고혈압 없이 혈압은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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