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솔아Sora Feb 02. 2023

오늘의 처방전(7) 해외여행 상비약 준비하기

코로나 때 결혼을 해서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다녀왔다.


제주도의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이번에 코로나로 닫혔던 해외 여행 제한이 풀리면서 남편과 나는 두 번째 신혼여행을 가보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해외 여행을 가보려고 하니 어떻게 준비했었는지 까먹었다.


그래도 인터넷으로 열심히 정보를 구하며 항공권 구입, 호텔 예약, 여행자 보험 가입 등을 마쳤다.


그리고 짧은 여행이지만 혹시 모르니까 상비약을 준비해 보기로 하였다.


요즘 인터넷에 유행인 '냉장고 털기'처럼 (이렇게 뭐가 유행이다를 따지는 것 자체가 나이가 들고 있다는 것 같지만 그래도 대세에 편승해 보려고 한다.)


집에 있는 '상비약 털기'를 해 보았다.


[오늘의 처방전]

해외여행 상비약 준비하기



<1> 소화제 : 내소산


우리는 괌에 가기로 하였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식생활이 워낙 서구화되었기 때문에 동남아에 비해서 배탈이 날 확률은 적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소화제를 챙겨야 한다.


게다가 남편이 맛있는 음식은 다 먹어 보고 싶다고 해서 (여보 괌에 맛집은 기대하지 말라네;) 더더욱 챙겼다.


내소산은 아래처럼 체했을 때, 구역 / 복부팽만 / 변비나 설사 등 식체 및 소화불량 증세에 사용할 수 있다.

출처 경방신약


사실 한방 소화제는 소체환, 평위산, 반하사심탕, 향사평위산 등이 더 유명하다.

하지만 집에는 내소산 밖에 없어서 일단 얘를 선택했다.




<2> 감기약 : 소청룡탕, 형개연교탕


감기약으로 약국에서 더 유명한 소청룡탕.



아직도 길바닥에는 눈이 안 녹아 있는데, 우리는 현재 평균 온도가 28도인 나라로 떠난다.

갑자기 30도가 훅훅 왔다 갔다 하니, 가서든지, 와서든지 감기 걸리기 딱 좋은 상황이다.


소청룡탕, 형개연교탕 모두 감기약인데,


소청룡탕은 맑은 콧물이나 알레르기 비염, 코가 간질간질거릴 때 더 맞고,


형개연교탕은 콧물이 이미 찐득해졌거나,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려고 하거나, 중이염 등에 더 좋다.


만약 아기들 데리고 비행기 타면 특히 소아는 이관이 짧아서 중이염에 걸리기 더 쉬운데, 이럴 때 형개연교탕이 좋다.


출처 경방신약


(3) 면역력 강화 : 보중익기탕, 공진단


여행은 역시 체력이다.


인천공항까지 버스 타고 이동하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출국하고, 현지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로 또 이동하고(물론 괌은 공항에서 호텔들이 다 인접해 있다), 고생은 운전해 주시는 버스기사님이나 비행기 기장님이 할 텐데 내 몸도 괜히 힘들다고 표를 낸다.


게다가 날이면 날마다 오는 휴가가 아니기 때문에 가서 열심히 놀려면 체력이 필수다.


더욱이 만약에 놀다가 체력이 떨어져서 면역력이 안 좋아진 상태에서 코로나라도 걸리면 최악이다.


안 그래도 휴가 간다고 자랑해 놨는데 해외여행 가서 코로나를 걸려오면 괜히 눈치가 보일 수 있다(내 일을 대체자한테 맡기고 가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동료가 착하다고 해도 괜한 미움을 받을 필요는 없다).


냉장고에 아껴 먹으려고 고이 모셔놓았던 공진단을 꺼냈다.

 


 

 (4) 해열진통제 : 타이레놀도 필수


물론 괌에서도 쉽게 마트에서 진통제를 구할 수 있지만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일단 타이레놀을 챙겼다.


단기간에 해열진통효과를 보이는 타이레놀을 대체할 수 있는 한약은 없는 것 같다. (한약 중에서도 해열, 진통 효과가 있는 약들이 있지만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당직 시간에도 소화제, 변비약, 기침약 등은 한약제제를 주는데 발열 있으면 일단 아세트아미노펜 준다. 간기능 장애나 위장 장애가 심하지 않은 이상은 타이레놀이 딱이다.)




사실 이번이 남편의 첫 해외여행이다.


남편은 설레기도 하고 자기 영어 못하는데 괜찮냐고 계속 물어본다(괌 주요 관광지에 한국인 밖에 없대 여보.. 경기도인지 괌인지 모른대. - 이 말을 들으니 남편은 안심이 된다며 더 좋아했다).


남편은 신나서 여권도 만들고, 선글라스도 맞추고, 휴양지 스타일의 옷도 샀다.


부디 아프지 말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왔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오늘의 처방전(6) 코로나 이후 생리불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