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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Aug 14. 2024

호의

49. 호의-삶은 오직 호의에 의해서만 잎이 나고 꽃이 피게 된다선량함우정마음의 정중함은 끊임없이 솟아나는 비이기적인 충동이 발산된 것이며동정자비헌신이라고 불리는 충동의 잘 알려진 표현보다도 훨씬 강하게 문화에 종사해 왔다. 그러나 사람은 그것들을 과소평가하지만, 사실상 거기에 비이기적인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은 양을 모두 합한 것은 강력해서, 그 총체적인 힘은 가장 강한 힘에 속한다. 이와 같이 흐린 눈으로 볼 때보다 사람들은 세계에서 훨씬 많은 행복을 발견한다. 즉 우리가 올바르게 판단하고, 그 속에서 모든 인생, 가장 궁핍한 인생에서조차도 하루하루가 풍요롭도록 하는 저 즐거움의 순간들을 잊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Ⅰ』,책세상, 2019. p.76). 


인간의 삶 속에서 펼쳐지는 작은 호의는 인간성의 본질을 들어내는 본질이다. 호의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하고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씨앗과도 같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따뜻한 미소, 격려의 말 한마디 등의 작은 호의들은 우리 마음을 따듯하게 해 주고, 힘든 순간에는 희망을 준다. 이는 우리가 혼자가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인간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지금처럼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현대 사회에서, 호의는 우리를 연결해 주고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게 해주는 힘이 될 수 있다.


요즘 세상은 참 각박하다고 느껴진다.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말이다. 예전에는 길을 걷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곤 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만 보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져서인지 물어보기가 어렵다. 얼마 전 밤늦게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낯선 사람과 둘만 남게 되자 괜히 불안했다. 뉴스에서 듣던 범죄 이야기들이 떠올라서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 사람이 같은 층에 사는 것 같아 더욱 긴장되었고, 집에 도착해서도 한참 동안 불안감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사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요즘처럼 불안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그런 마음을 쉽게 표현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타인을 경계하게 되는 것이 슬프다. 하지만 현실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해지기 위해서는 서로를 믿고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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