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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Aug 14. 2024

동정을 유발시키려고 하는 것

50. 동정을 유발시키려고 하는 것-동정이란 영혼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물론 사람은 동정을 입증해야 하지만, 동정을 갖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 왜냐하면 불행한 사람들은 어쨌든 동정을 보이는 것이 그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큰 선을 행하는 것이라고 여길 정도로 어리석기 때문이다.....동정에 대한 열망은 자기 만족을 향한 열망이며, 더욱이 이웃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 동정심은 지극히 자기애에 빠져 남을 전혀 고려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Ⅰ』, 책세상, 2019. p.78) 

    



연민은 우리의 영혼을 약하게 만든다. 타인을 동정하는 마음은 중요하지만, 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불행한 사람들은 연민을 받는 것이 최고의 위안이라 착각할 때가 많다. 그러나 연민을 바라는 것은 결국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것이며, 이웃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 진정한 연민은 타인에 대한 깊은 배려에서 나오는 것이지, 스스로를 좋게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을 향한 동정심이 단순히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니체의 주장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고통받는 이를 위로하는 행위마저도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오용될 수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지만, 동시에 진정한 공감과 도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도움이란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는 말처럼, 진정한 공감은 상대의 고통에 함께하며 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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