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채우는 삶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by 이시영

친구들 속에서. 끝말.


서로 침묵하는 것은 아름답다

– 서로 웃는 것은 더욱 아름답다.-


비단 같은 하늘 아래

이끼와 너도밤나무에 몸을 맡기고

벗들과 소리 내어 기분 좋게 웃고

하얀 이를 보이는 것은.

내가 잘할 때 우리는 침묵하자.

내가 못할 때 우리는 웃어버리자.

그리고 점점 더 못해버리자.

점점 못하고 점점 더 심하게 웃자.

우리가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친구들이여! 그래야만 되지 않겠는가?

아멘! 그리고 안녕!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책세상, 2019. p.453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의 마지막 아포리즘에 이어, '끝말'이라는 시를 덧붙인다. 마치 먼 길 떠나는 이에게 전하는 따뜻한 인사처럼, 이 시는 삶의 고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라고 역설한다. 나는 이 시를 읽으며, 삶의 부조리함과 고통스러운 순간들 속에서도 웃음으로 이를 극복하고 삶을 사랑하라는 깊은 메시지를 느낀다. 이는 마치 험난한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삶 속에서, 긍정이라는 뗏목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가라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니체는 "서로 침묵하는 것은 아름답다 – 서로 웃는 것은 더욱 아름답다"고 노래한다. 나는 이 구절에서 진정한 관계의 깊이를 발견한다. 침묵은 단순히 말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서로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불필요한 설명을 넘어선 깊은 이해를 의미한다. 침묵은 자기 성찰과 내면의 힘을 키우는 시간이며, 때로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한다.

그리고 그 침묵을 넘어선 '웃음'은 더욱 아름답다. 비단 같은 하늘 아래, 이끼와 너도밤나무에 몸을 맡기고 벗들과 소리 내어 기분 좋게 웃고, 하얀 이를 보이는 것은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표현이다. 나는 이 모습에서 꾸밈없는 순수함과 삶의 본질적인 기쁨을 느낀다. 우리는 사회적 가면을 벗어던지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낼 때 비로소 진정한 웃음을 나눌 수 있다.

이 시의 가장 큰 울림은 "내가 잘할 때 우리는 침묵하자. 내가 못할 때 우리는 웃어버리자. 그리고 점점 더 못해버리자. 점점 못하고 점점 더 심하게 웃자"는 구절에 있다. 나는 이 부분에서 니체의 급진적인 자기 긍정과 삶에 대한 태도를 엿본다. 우리는 흔히 잘할 때 칭찬받고 싶어 하고, 못할 때는 숨기거나 부끄러워한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 '못함'은 실패이자 수치로 여겨진다.

하지만 니체는 이 모든 것을 뒤집는다. 잘할 때는 굳이 자랑하지 않고 고요히 침묵하며 내면의 충만함을 느끼고, 오히려 못할 때, 즉 불완전하고 약한 모습을 보일 때 기꺼이 웃어버리라고 말한다. 심지어 "점점 더 못해버리자"고까지 말하며, 완벽함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라고 촉구한다. 이는 자신을 비난하거나 자책하는 대신, 삶의 모든 면을 유머러스하게 포용하는 태도다. 나는 이 구절에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본다. 마치 험난한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삶 속에서, 긍정이라는 뗏목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가라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이러한 웃음은 "우리가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된다. 나는 이 구절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유머와 긍정을 잃지 않는, 진정한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을 발견한다. 죽음은 삶의 끝이지만, 그 끝까지 삶을 사랑하고 즐기려는 태도는 죽음마저도 초월하는 힘을 가진다. "친구들이여! 그래야만 되지 않겠는가? 아멘! 그리고 안녕!"이라는 마지막 외침은, 이 삶의 방식에 대한 강력한 긍정이자, 모든 이에게 전하는 따뜻한 작별 인사다. 그것은 삶의 모든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불완전함을 긍정하며, 웃음으로 채워나가는 삶에 대한 니체의 간절한 바람이다.

니체는 지금 이 시대의 모두에게 간절하게 외치고 있다. 늘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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