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쁜 습관에 젖은

삶의 불확실성

by 이시영

2.

나쁜 습관에 젖은-사람들은 개념의 명료성과 관련될 경우에도 역시 나쁜 습관에 젖을 수 있다 : 반투명한 자, 불분명한 자, 노력하는 자, 예감하는 자들과 교제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혐오스러울까! 끊임없는 날개짓과 술래잡기에도 불구하고 날지도 못하고 잡지도 못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가소롭고 불쾌해 보일까!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23)


일부 사람들은 모든 것이 명확하고 분명하게 정의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들은 애매하거나 불확실한 것들을 견디지 못하고, 오직 확실한 답과 명확한 개념만을 추구한다. 그들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사람, 애매하고 불확실한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확실한 결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 직관이나 감각에 의존하여 판단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게다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만, 정작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마치 날개짓을 하지만 날지 못하는 새로 비유하며 조롱한다.

나 역시 명확한 답을 찾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한 사람이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흑백논리로 판단하려 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불안감을 느낀다. 하지만 니체의 말을 곱씹어보면서, 내가 얼마나 ‘반투명한 자’, ‘불분명한 자’를 경계하고 배척했는지 깨닫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명확한 답을 원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모호하고 불확실하다. 구름처럼 변화무쌍하고, 바람처럼 예측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명확한 해답을 찾으려고 애쓴다. 마치 나비를 잡으려고 손을 뻗는 것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는 대상을 붙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나비는 쉽게 잡히지 않는다. 손을 뻗는 순간 이미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린다.

이 아포리즘은 우리에게 명확함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불확실성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으라고 말하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유연하게 적응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진정한 삶의 자세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화면 캡처 2024-11-22 08243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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