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고
21.
무엇에 대해 침묵이 요구되는가 - 극도로 위험한 빙하와 빙해를 건너는 여행에 대해 설명하는 것처럼 자유정신 활동에 대해 설명한다면, 그 길을 가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은 마치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심함과 약한 무릎을 탓하기라도 한 것처럼 모욕감을 느낀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는 곤란한 일들은 결코 우리 앞에서 언급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31
사람들은 익숙하고 안전한 삶을 추구하며, 변화나 불확실성을 두려워한다. 마치 빙하라는 미지의 영역을 건너는 대신, 익숙한 길을 따라 걷는 것을 더 편안하게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새로운 사고나 아이디어는 기존의 틀을 깨고, 안정적인 삶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한다. 그래서 자유로운 사고를 회피하고, 안전지대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는 것이다.
자유로운 사고뿐만 아니라, 우리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도 침묵하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사회적 불평등, 환경 문제, 정치적 갈등과 같은 문제들은 해결하기 어렵고, 개인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회피하고 싶은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불편한 진실들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외면되거나, 가볍게 다뤄지기도 한다.
침묵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침묵 속에서 문제는 더욱 커지고 복잡해지며, 결국에는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는 침묵을 깨고,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험난한 길이지만, 그 길을 통해 우리는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익숙함과 안전함 뒤에 숨어 침묵하기보다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고 자유로운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침묵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회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