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언어와 감정

언어표현의 한계

by 이시영

105. 언어와 감정 - 언어는 감정의 전달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깊은 감동을 표현할 단어를 찾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점에서 알 수 있다: 그러한 감동의 전달은 오직 행동으로만 표현된다. 그리고 이 경우에도 다른 사람이 그들의 행동의 동기를 알아챈 것처럼 보이면 그들은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일반적으로 신이 이러한 수치심을 부여하지 않았던 시인들 중에서도 좀더 고상한 시인들은 감정의 언어에 있어서는 말수가 적으며 절제를 느끼게 한다 : 반면에 진정한 감정 시인들은 실제 생활에서도 대부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74)


화면 캡처 2025-01-10 171216.jpg

언어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유용한 도구이지만, 동시에 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언어는 사회적으로 공유되는 약속된 기호이므로 개인이 느끼는 미묘한 감정의 뉘앙스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같은 단어라도 상황과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러한 언어의 한계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종종 말로는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행동으로 드러내고, 이는 오해를 일으켜 관계를 망치기도 한다.


현재 일상적인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에서 이러한 한계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카카오톡 대화는 대면 대화와 달리 상대방의 표정이나 몸짓을 볼 수 없고,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는 텍스트만으로 감정을 정확히 전달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ㅋㅋㅋ"라는 이모티콘은 상황에 따라 진심으로 웃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어색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의례적인 표현일 수도 있다. 복잡한 감정을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사랑이나 슬픔처럼 깊은 감정은 더욱 그렇다.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에도 다양한 의미가 담길 수 있지만, 텍스트만으로는 그 뉘앙스를 정확히 전달하기 어렵다. 대면 대화에서는 목소리의 톤, 억양, 표정 등 비언어적인 요소들이 의사소통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카카오톡에서는 이러한 비언어적인 요소가 부재하기 때문에, 오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톡 대화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어렵고, 상대방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상한 시인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에 있어 절제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그들이 감정을 전달하는 데 있어 말보다는 행동을 중시함을 보여준다. 반면, 진정한 감정 시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부끄러움이 없다. 이들은 일상생활에서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며, 이는 그들의 시에서도 잘 나타난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보다는 행동을 선택한다. 이것은 깊은 감동을 표현하는 데 있어 수치심을 느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심을 극복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의 시작이 될 수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04. 같은 소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