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좋은 기억력

기억력과 사고력

by 이시영


122.

좋은 기억력 – 단지 기억력이 너무 좋다는 이유로 사상가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83)


화면 캡처 2025-01-10 173603.jpg

기억력이 좋다는 것은 분명히 부러운 일이다. 한 번 들은 것을 잊지 않고, 정보를 정확하게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탐내는 능력이다. 하지만 니체는 기억력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깊이 있는 사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려고 하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넓은 창고에 온갖 물건을 가득 채워 놓았지만, 정작 필요한 물건을 쉽게 찾지 못하는 것과 같다.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저장해 놓았으나,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진정한 사상가는 단순히 정보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기존의 지식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니체는 당시의 학자들이 단순히 지식을 축적하는 데만 집중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이 기존의 지식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지금의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나만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정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는 단순히 정보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활용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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