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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진 Jul 09. 2022

놈/nom

#열 번째 이야기_ 불안 중독자의 리스트


꿈을 꾼다. 식은땀에 젖어 잠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아직도 꿈이다. 계속 깨어나지만 계속 꿈속이다.

망할 꿈은 쉽사리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새벽 4시... 오늘도 망했다.

불안은, 그것의 존재를 느끼는 순간부터

서서히 끈끈한 늪으로 끌어들인다.

벗어나려 애를 쓰면 더 깊이 빨려 들어간다.

 

불안 제거에 도움이 될법한 목록을 만든다.

 결국, 그냥 돈만 쓴다.

 

불안은 병이 아니다. 집착에 대한 중독이다.

그것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잠재울 수 없다.

확실성이 보장된 최적의 길은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니 ‘아무노래’나 틀어 놓고 춤이나 추자.

퍼붓는 비 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게 삶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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