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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Oct 20. 2022

ST#95 도시락

첫 소풍

아이들이 소풍을 간다 한다.


사실 이게 첫 소풍은 아니었다.

전에 어린이집은 도시락을 요청 한 적이 없었다.

올해 이사를 하고, 새로운 어린이집에서는

도시락을 싸와야 한다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 도시락을 준비하는데 문득 어렸을 때가

생각이 났다. 시골에서 살던 나는 소풍 전날에

어머니랑 맛살을 사오며 별을 보았다.


별이 보이면 내일 날이 맑으니 소풍을 갈 수 있겠다 하며 잠이 들었다. 그러곤 아침에 어머니가 김밥을 싸는 소리에 눈을 뜨며, 김밥 꼬다리를 입에 물 학교를 향해 떠났다.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어 6시에

일어나 김밥을 싸고 있는 모습을 보며, 

잠시 어렸을 때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나는 부모가 되어간다..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한 우리는 장장 두 시간에 걸려 도시락을 쌌다. 부디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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