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개구리 공돌이 Nov 24. 2022

ST#98 삶의 낙

일상

어느 날 퇴근 무렵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에게 삶의 낙이란 게 있는가?

무엇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가?

차에 타고 , 집을 향하는데 문득 어머니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래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엄마는 우리 키울 때 무슨 낙으로 살았어?


어머니가 한동안 말이 없으시다.


그냥. 너희들 크는 거 보고 살았지.


어찌 생각해 보면, 그 말 밖에는 못 하시는 게

당연하다.  냐하면 홀로 오롯이  남매를 키우며 사는 삶이란, 그리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어머니의 과거 삶을 보면 참 고단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 하나 도와주는 이 없는 환경에서 아이 셋을 키우셨다. 

 비하면 나는 안정적인 직장에 성실한

와이프에 뭐하나 크게 어려울 게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태어난 후 스스로에게 무엇인가 시간을 할애하며, 살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

매일 일상의 반복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아이들을 씻기고, 등원시키고,

일하고, 퇴근하는 그런 일상들의 연속에 놓여 있다.


집에 돌아와 문득 아들들을 바라봤다.

어쩌면 고물고물 한 아이들이 아빠가 애잔했는지 웃어준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부모의 낙이란 게 어쩌면 아이들 웃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오늘도 지나가고 내일도 오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커가는 시간만 큼 내 삶은 멀어져

가겠지만 그래도 나아가야 한다. 

그게 부모의 삶이고, 임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ST#97 질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